4·27 재보선이 끝나자 정부의 눈치를 보던 식음료 업체들과 공공요금의 가격인상이 활화산처럼 분출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에서 파스퇴르유업의 우유와 요구르트, 주스류 등 17개 품목의 가격이 평균 8% 가량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 기존 2,600원이던 파스퇴르 후레쉬우유(930㎖)값은 2,800원으로, 저지방우유(동일) 값은 2,800원에서 3,000원으로 인상됐다. 또 파스퇴르 쾌변(150㎖, 3입) 가격은 3,300원에서 3,600원으로 뛰었다. 과자류 제품 가격인상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오예스, 홈런볼 등 과자류 24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8% 인상한다고 밝혔던 해태제과는 인상 품목을 전 제품으로 확대했다. 기존에 가격을 내리겠다고 공언했던 땅콩그래, 썬키스트 캔디, 와플칩 등 4개 품목도 실제로는 값을 인상하는 셈이다. 농심도 3일부터 과자류 출고 가격을 6.8~9% 가량 인상키로 결정했다. 농심은 최근 대형마트 3사에 새우깡 등 과자류 전품목 가격을 평균 8% 인상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오리온과 롯데제과도 과자 제품 가격 인상계획을 대형마트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가스요금도 이달부터 평균 4.8% 올라 공공요금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식경제부는 이날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단가 인상분 등을 반영해 도시가스요금을 주택용 4.9%, 업무ㆍ난방용 2.1%, 일반용 4.5%, 산업용 7.1% 씩 올렸다고 밝혔다. 따라서 일반 가정은 월평균 1,130원의 추가 부담이 예상된다. 지경부는 이번에 반영하지 못한 인상률을 추후 인상할 예정이어서 조만간 도시가스요금이 또다시 오를 전망이다. 특히 전기요금도 머지 않아 인상될 가능성이 커 공공요금도 연쇄적으로 오를 것을 보인다. 정부는 올 7월 전기요금의 연료비 연동제를 시행하고 그전에 원가를 반영하는 수준으로 전기요금을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따라서 정부가 당초 공공요금 인상 억제 시기를 상반기로 밝힌 만큼 앞으로 추가적인 요금 인상 압력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