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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나라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6%, 3.8%로 당초보다 크게 하향 조정했다. 20일 KDI는 '2011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 5월(상반기)에 전망한 4.2%보다 0.6%포인트 낮추고 내년 전망치도 기존의 4.3%에서 0.5%포인트 내려 잡았다. KDI의 이번 성장전망 하향 조정은 현재 글로벌 경제불안의 여파로 우리 경제도 상당한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을 반영한 것이다. 현오석 KDI 원장은 "세계 경제의 하향 추세로 우리나라도 올 하반기부터 수출이 둔화되는 모습이 보인다"며 "우리 경제도 경기 사이클상 둔화 추세가 지속돼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갈 것"이라고 말했다. KDI는 다만 내년 상반기 3.2%, 하반기 4.2% 성장을 예상해 경제가 하반기부터는 점차 살아나는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자물가의 경우 올해 4.4% 상승해 정부 전망치(4%)를 크게 웃돌겠지만 내년에는 수요 측면의 완화와 국제유가 안정 등에 힘입어 3.4%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실업률은 올해와 같은 3.5%로, 취업자 증가폭은 30만명 내외로 관측했다. 경상수지 흑자폭은 올해 213억달러에서 내년에는 선진국 경기둔화와 원화가치 상승 등으로 151억달러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KDI는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2.6%)보다 높은 3.1%로 내다봤지만 설비투자는 기업들의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올해(5.5%)보다 낮아진 4.3% 증가를 예상했다. 다만 올해 극심한 침체(5.6% 감소)를 겪은 건설투자는 내년에는 주택경기의 완만한 회복세로 2.8% 확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