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오는 9월 모스크바에서 전 계열사 사장단과 해외지역본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건희 회장 주재로 동구시장 공략을 위한 해외전략회의를 갖는다.이번 회의에서는 그간 삼성그룹이 다른 대기업그룹에 비해 동구권 진출에 소홀했던 배경을 분석하는 한편 어떤 업종을 중심으로 이 시장을 파고들어야 할지를 집중 논의하게 된다고 그룹측은 밝혔다.
이건희 회장은 모스크바 방문에 앞서 오는 9월초에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IOC위원 자격으로 참석하며 이어 헝가리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하는 등 동구권 여러나라를 둘러본 후 러시아로 향하게 된다.
현재 삼성그룹 계열사중에서는 삼성전자만이 지난 89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근처에 자본금 2천6백만달러 규모의 컬러TV 공장을 건설, 연간 40만대의 TV를 생산하고 있을 뿐 삼성그룹의 대동구권 투자는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이런 배경을 감안할 때 이번 모스크바회의는 삼성이 동구권 진출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그룹은 그간 이회장 주재로 일본, 미국, 독일 등 지역에서 해외전략회의를 가진 바 있으나 동구권에서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그룹은 동구권 진출을 활발히 하기 위해 현재 미국, 중국,일본, 동남아, 서유럽 등 5개 지역에 있는 해외 지역본사를 동구권에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동구권 진출을 가장 활발히 하고 있는 대기업그룹은 대우며 LG그룹 등도 동구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민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