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행은 이날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탈당 이유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그의 탈당은 작년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새 도약을 다짐하는 ‘5.4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당내 친노 인사들의 추가 탈당 여부가 주목된다.
아울러 그의 탈당이 당 대표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주목된다. 이번 당 대표 경선은 비주류인 김한길 후보와 친노·주류측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용섭 후보의 맞대결이다.
문 전 대행의 한 측근은 “문 전 대행이 시민참여를 내세워온 민주당이 최근 당헌·당규 개정과정에 완전국민경선제 폐지 논의를 공론화하고 이번 경선에서 (시민참여를 줄이고)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권한이 강화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해왔다”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이 측근은 또 “문 전 대행은 당 안팎에서 당내의 모든 문제를 친노와 비주류간 갈등으로 보는 것에 대해서도 무척 실망해왔다”고 말했다.
문 전 대행의 탈당 결심은 최근 당에서 외부인사까지 참여시켜 대선평가보고서를 내면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친노 핵심 인사들에게 돌린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앞서 문 전 대행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저 문성근은 민주통합당을 떠난다. 그동안 정치인 문성근을 끌어주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미리 말씀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온오프결합 네트워크정당'이 문재인 후보의 대선공약에 포함됨으로써 의제화를 넘어 우리 민주 진영의 과제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행복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고 문익환 목사의 셋째 아들인 문 전 대행은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 2002년말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했다.
2011년말 민주당이 시민참여세력 등과 합당할 때 합류해 당 최고위원, 대표권한대행 등을 지냈다. 작년에는 19대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대선 때에는 문재인 후보 중앙선거대책위 산하 시민캠프 공동대표를 맡았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