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종합기술원(원장 김창수)이 64메가D램 가격의 6배 수준인 고부가가치 디지털TV용 핵심칩을 세계 최초로 미국에 수출한다.LG종합기술원은 미국 중견 PC업체인 하퍼그사에 2,000여개의 디지털TV 수신처리용 칩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수출은 전자부품의 최강국인 일본을 앞지른 것으로 미국 디지털TV시장 선점에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LG전자와 LG종합기술원이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디지털TV 수신처리용 칩은 일반 TV나 PC로 디지털TV 방송을 볼 수 있도록 비디오·오디오·시스템신호 등 디지털 수신처리부를 하나의 칩(원칩)으로 모은 것이다.
또 미국디지털TV 표준위원회(ATSC)의 모든 규격을 만족하며, 이를 장착한 셋톱박스나 PC카드를 사용하면 고가의 디지털TV를 구입하지 않고도 10분의 1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디지털 방송을 즐길 수 있다. 수출 가격은 64메가D램의 6배수준인 30달러선이다.
LG측은 『이번 수출은 LG의 디지털TV 기술이 세계 최고라는 것을 입증한 사례』라며 『이를 계기로 디지털 TV 연관 사업에서 주도권을 잡아 나갈 게획』이라고 밝혔다. LG는 미국 PC업체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공략에 나서 올해 2만5,000여개, 내년에는 10만여개 이상을 수출, 디지털 핵심칩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방송 수신용 PC카드시장은 올해 10만대, 내년 50만대 등 높은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기성 기자 BSTAR@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