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과 공산품에 주력해온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이 '인강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주요 인터넷강의 업체들이 온라인몰 시장으로 대거 진출하면서 인강의 신 유통창구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의 올 1·4분기 인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늘었다. 영어강좌인 '스피킹맥스', 'EBS 야나두 기초회화', '이근철의 토크리시' 등의 어학상품이 상위권에 올랐고 심리치료사, 요양보호사 등 전문 자격증강좌도 3배 이상 판매가 증가했다.
2013년 15%에 불과하던 남성 고객의 비중도 20%까지 높아졌다. 30대까지는 여성 구매자가 많지만 4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남성의 구매 비중이 32%에 달해 여성(14%)보다 2배 이상 늘었다. 20대는 전체 3위(15%)였지만 성장률은 114%로 가장 높았다. 취업난 속에 저렴한 비용에 양질의 강좌를 수강할 수 있는 소셜커머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얘기다.
김선민 티켓몬스터 프러덕트 1본부장은 "자기계발을 위해 성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은 영어와 중국어 같은 어학 콘텐츠"라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직장에 다니면서 꾸준히 공부하는 '샐리던트'가 늘면서 50대 이상 중장년층도 증가세"라고 말했다.
위메프는 올초 영어회화 전문업체인 시원스쿨과 손잡고 '시원스쿨 끝장 패키지 상품'을 한정판으로 출시해 무려 60억원의 매출을 거둬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비슷한 구성으로 선보인 상품이 15억원대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4배 가량 뛴 것.
위메프는 고객 반응이 뜨겁자 올 들어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시험 문제풀이와 기간별 상품학습권까지 새로 내놨다. 기간별 학습상품권은 3개월 단위로 교육과정을 선택할 수 있고 동영상강의 시청뿐만 아니라 학습지까지 무제한으로 출력할 수 있어 자녀를 둔 부모 사이에서 인기다.
소셜커머스보다 앞서 관련 상품을 판매한 오픈마켓도 인강 상품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11번가는 올 들어 인강 마케팅 인력을 충원하고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스피킹맥스', '메가토킹' 등의 어학강좌 상품을 절반 가량 늘렸다. 상품이 다양해진 덕택에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11번가의 인강 매출은 전년보다 68% 급증했다. G마켓과 옥션도 '무나투나영어', '윤재성영어' 등을 단독 상품으로 선보이며 인강 경쟁에 가세했다.
인강 업체들이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을 두드리는 것은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하는 것보다 마케팅 효과가 월등히 뛰어나기 때문이다. 수강생 입장에서도 한자리에서 각종 강좌의 장단점을 비교해볼 수 있고 할인쿠폰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전화요금을 업체가 전액 부담하는 외국어회화 상품과 강의 앞부분을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상품까지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