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경고음이 계속되고 있지만 지난 3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오히려 크게 늘어 290조원에 육박했다. 영업정지 사태로 위기를 맞았던 저축은행의 수신은 두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금융시장동향'을 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1조7,000억원으로 전달의 2조2,000억원보다 다소 감소했다.
은행의 대출영업 강화와 봄 이사철 수요에 힘입어 주택담보대출이 2조 1,000억원으로 전달보다 3,000억원 넘게 늘어난 반면 공무원 상여금 지급 등으로 신용대출은 4,000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289조9,000억원으로 290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지난달 기업대출은 2조8,000억원으로 전달(3조7,000억원)보다 증가세가 둔화됐다. 분기 말 기업들의 부채 비율 관리 등으로 대출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은행수신은 예금금리 인상에 힘입어 정기예금이 크게 증가했으나 기업의 법인세 납부에 따른 자금수요와 국민은행이 발행한 8조7,500억원대의 은행채가 최근 분사한 KB카드로 이관되면서 총 11조4,000억원가량 감소했다.
잇따른 영업정지 사태로 1·2월 두 달 연속 감소했던 저축은행 수신은 지난달 7,000억원 증가했다. 예금인출 사태가 진정되고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인상하는 등 예금 끌어안기에 나선 결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