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은 24일 "한국은 그간의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 이제 남은 문제는 구조조정 노력을 가속화해 성장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스탠리 피셔 IMF 수석부총재와 장 미셸 세베리노 IBRD 아태(亞太)담당부총재는이날 한국의 금융위기 1주년을 맞아 연합통신과 가진 특별 인터뷰에서 "내년중 한국경제는 수출과 내수의 주도로 본격 회복돼 하반기중에는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와 IBRD는 특히 "한국은 환율과 금리, 인플레가 모두 안정된 가운데 대규모경상수지 흑자를 이룩하고 있다"면서 향후 구조조정 노력을 계속하면서 재정공급 확대 등을 통해 경기를 자극하는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 부총재는 그러나 "금융부문에 비해 기업부문의 구조조정 노력이 상대적으로 미흡하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을 포함, 5대 재벌이 경제개혁 과정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셔 부총재는 "최근 한국경제는 위축 속도가 크게 둔화되고 있어 구조조정이진전을 이루고 대외환경이 양호하다면 99년중 수출과 내수의 주도로 본격적인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인플레와 금리는 계속 안정된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의 민영화가 내년초 완결되기를 기대하며 국유화된 다른 은행들도 민영화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면서 향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한국의 관료들이 과거의 지배력을 다시 향유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세베리노 부총재는 "현재의 추세에 비추어 한국은 내년 하반기중 플러스 성장으로의 반전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고용사정도 성장이 재개될 경우 일자리가 늘면서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그동안 경제위기에 따른 어려운 도전들에 직면해 한국민들이 보여준 용기와 결의, 단합은 매우 인상적이었다"면서 "金大中 대통령은 위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매우 강력하고 분명한 지도력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