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스타들을 동반한 이른바 ‘스타마케팅’이 불황 속 유통가에서 여전히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MCM매장에서는 최근 드라마에서 탤런트 김남주가 들고 다녔던 작은 버클백과 핑크색 가방으로 알려진 토트백이 방송 직후 한달 만에 완판 됐고, 금강핸드백의 브루노말리 가방 역시 김남주가 휴대하고 난 다음 날 주문량이 폭주해 전국적으로 하루 만에 완판되는 등 이후 4차례나 추가생산에 들어갔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이렇듯 스타를 동반한 ‘스타마케팅’상품은 불황으로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유통업계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믿음직한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특정 기업의 협찬을 대가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해당 기업의 상품이나 브랜드 이미지를 끼워 넣는 PPL(Product placement )광고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제품을 알리는데 그치지 않고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특정 매장에서 쇼핑하거나, 특정 브랜드를 그대로 방영하는 등 브랜드 네임이나 로고 등을 적극적으로 노출시켜 인지도를 급상승 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내 ‘BSX’ 매장의 경우도 스타마케팅의 효과를 톡톡히 누린 대표적인 사례다. 브랜드 로고가 그대로 노출된 상태로 최근 오락프로그램 ‘런닝맨’의 유재석과 출연진들이 이 브랜드의 옷을 입고 나오면서 방송 후 매출이 3배나 늘어났다.
‘BSX’ 매장의 천윤미 매니저는 “방송이 나간 후 하루에도 수십 건의 문의가 들어온다”며 “여성은 물론이고, 동호회 등의 모임과 가족단위로 구입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아웃도어브랜드 ‘밀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오락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엄태웅이 입었던 아웃도어 의류와 등산화는 20대 젊은 고객층의 폭발적인 호응으로 이 상품 역시 완판되었고, 드라마 ‘더 킹 투 하츠’에서 이승기와 하지원이 입었던 ‘코오롱 스포츠’의 방수재킷과 레인코트 역시 방송직후 문의가 쇄도하면서 지금도 인기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한류열풍을 타고 ‘스타마케팅’이 외국인의 지갑도 열게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모조에스핀 매장의 최석영매니저는 “한국스타가 입고 나온 의류를 보고 찾아오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아졌다”며, “스타마케팅으로 중국 내 입점한 브랜드들의 인지도가 크게 높아져서인지, 여러 벌을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기 위해 일부러 한국을 찾아 매장을 방문하는 단골고객까지 생겼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측도 스타마케팅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차정문 영업총괄팀장은 “고객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매장에서도 연예인 협찬상품을 고객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매장 앞쪽에 디스플레이 하고 있다”며, “거기에 더해 각종 프로그램에서 나온 스타들의 모습을 사진 광고물로 제작해 비치하는 등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