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한푸드서비스의 조동민(38)사장은 「인간적 경영」을 강조한다. 그리고 실천한다.가맹점주가 상(喪)을 당하면 직원들과 함께 무조건 하룻밤을 세운다. 중매도 자주 한다. 자정에도 스스럼없이 그의 전화벨은 울린다. 진한 특유의 「진한 인간미」를 확인할 수 있다.
진한푸드서비스는 닭고기 가공 및 유통, 숯불닭 바비큐·닭갈비 프랜차이즈 등 연관 사업을 하고 있다. 「인간경영」과 함께 趙사장의 경영관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 있다. 진한은 광고를 하지 않는다. 보통의 프랜차이즈 사업체들이 광고에 가장 큰 신경을 쓰는 것과 판이하다.
『12년 동안 프랜차이즈를 하면서 「가맹점을 가족처럼」이라는 신조를 실천해 왔다』는게 趙사장이 밝히는 이유다. 본사의 지원에 만족하는 가맹점주들이 스스로 홍보맨이 되니 별도의 광고가 필요없다는 얘기다. 趙사장은 『본사가 경쟁력있는 아이템을 갖고 있는지, 가맹점에 대한 지원은 어떻게 하는지, 서로 신뢰가 형성돼 있는지가 핵심이다』는 점도 강조한다.
한마디로 「내실경영」이면 모든게 해결된다는 것. 그러고 보면 趙사장은 IMF(국제통화기금) 체제의 화두를 오래전 부터 실행하고 있는 셈이다.
광고는 물론 홍보에도 눈을 안돌리다 보니 진한푸드서비스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하다. 그렇지만 이 회사는 지난해 새로 시작한 숯불 바비큐치킨점인 「바비큐보스치킨」 26개를 비롯해 닭갈비점과 양념치킨 등 가맹점이 300개나 되는 큰 프랜차이즈다. 일선 창업가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유명 브랜드다.
『가맹점주가 조카나 친구, 이모 등을 소개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입을 하게 됩니다. 지금 상담을 하는 것 가운데도 5건이 그런 케이스입니다』.
趙사장의 남다른 경영관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 또하나 있다. 밀착서비스다. 회사이름에 「서비스」가 붙은게 예삿일이 아니다.
『별게 없어요. 기본에 충실하면 됩니다. 좋은 제품을 정확히 배송하고, 점주들의 애로를 수시로 파악합니다』.
얼핏 특별한 노하우 처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여기에 바로 진한푸드서비스의 차별화된 경쟁우위 요소가 많이 담겨있다. 우선 경기도 시흥에 건평 300평 규모의 자체 육가공 공장을 운영, 양질의 닭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프랜차이즈 업체 가운데 자체 공장을 갖고 있는 곳이 흔치 않다. 진한은 앞으로 20억원을 더 투자, 제2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11대의 냉동 운반차를 확보, 새벽 2시부터 배달에 나선다. 모든 가맹점에 당일 배송체제를 갖추고 있다.수도권 위주로 영업을 하는 것도 빠른 배송을 위해서다.
항공사와 다른 유명 닭 관련 프랜차이즈 업체에 대한 닭고기 유통을 겸하면서 시너지 효과도 올리고 있다.
독특한 마케팅전략도 강점. 직영점을 먼저 개설해 자체적으로 운영하다 가맹점으로 전환한다. 예비 가맹점주는 본사가 운영하는 가게를 보고 장사에 확신을 갖게 된다. 『브랜드 도입 초기나 상담문의가 좀 뜸할때 이 전략이 매우 유용하다』는게 趙사장의 설명이다. 직영점을 인수한 바비큐보스의 점주만 20%에 달할 정도. 바비큐보스가 소자본으로 작은 매장에서 할 수 있고, 독특한 소스를 갖고 있는 것도 예비창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점포의 보증금을 제외하고 2,700만원(10평 기준)이면 가능하다. 20가지의 양념을 혼합한 소스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다.
지금은 『닭을 떠나서 살 수 없다』는 趙사장. 그의 「닭인생」은 지난 87년 우연히 시작됐다. 아내와 생맥주를 마시다 옆자리의 노인으로부터 오리사업을 권유받고 시작했다. 장사가 잘 안돼 고민하던 중 냉동차를 활용하자는 생각에 6개월만에 닭고기 유통·가공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때 양념치킨 프랜차이즈도 같이 시작해 성공한 그는 93년 「춘천 본가집」이라는 닭갈비 프랜차이사업을 시작해 성공을 거뒀다. 이후 닭고기 요리전문점 「농부와 닭동네」와 「철판두루치기」에 이어 지난해 초 「바비큐보스치킨」을 선보였다. 진한의 「진한 성장」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02)581~7521/8.【고광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