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도발 수위 높이는 러시아

핵폭격기 등 나토영공 접경서 군사훈련

28·29일 전투기 20여대 출몰

서방, 군사력 증강 경계태세

스웨덴은 징병제 회귀도 검토


핵폭격기 6대를 포함한 러시아 전투기 20여대가 24시간에 걸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 영공 접경지역에 집중적으로 출몰하면서 서방과 러시아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전투기들은 28~29일 나토와 유럽 영공 접경지역에서 대대적인 군사훈련을 벌였고 유럽 각국은 이에 맞서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29일에는 Tu-95 장거리 전략 핵폭격기 4대 등 러시아 전투기 8대가 북해 인근으로 접근했다. 이를 발견한 노르웨이 공군 소속 전투기들이 긴급 발진하자 이중 6대는 러시아로 돌아갔으나 핵폭격기 2대는 방향을 틀어 이베리아반도 쪽까지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영국·포르투갈 소속 전투기들도 러시아 전투기 저지에 가세했다.


같은 시간 나토 소속 전투기들은 발트해로 날아든 러시아 전투기 7대를 막기 위해 리투아니아 기지에서 긴급 발진했으며 터키 전투기들도 흑해를 건너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러시아 전투기 4대를 감시하기 위해 이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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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에는 러시아 전투기 약 7대가 발트해 상공에서 나타나 나토 회원국인 독일·덴마크는 물론 비회원국인 스웨덴·핀란드 공군까지 나서 대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나토는 "이처럼 상당한 규모의 러시아 전투기 출현은 유럽 영공에서 행해진 공군 활동으로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러시아 전투기에 대응하는 긴급발진이 올 들어 100회를 넘겨 지난해의 3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도발이 갈수록 대범해지자 서방 국가들은 경계를 강화하며 군사력 증강을 위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지난해 나토는 발트해 국가에 배치하는 전투기를 4대에서 16대로 늘리고 공군기지 시설 개선에 1억5,000만 유로를 투자했다.

지난 17일 영해에서 러시아 국적으로 추정되는 국적불명의 잠수함이 감지돼 소동이 벌어진 스웨덴은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스테판 뢰프벤 총리는 "러시아의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군사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언급, 4년 만에 병력증강을 위해 모병제에서 징병제로 회귀하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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