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비즈니스는 해볼만한 사업이다. 남녀노소는 물론 학력 제한이 없다. 외모도 따지지 않는다. 오히려 못생길수록 좋다. 적당한 신체장애나 과대망상 같은 심인성 정신질환이 있을수록 유리하다.미래 비즈니스는 자본이 필요없다. 미래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을 자극할 수 있는 약간의 말재주와, 보통 사람들이 싫어하는 눈빛만 갖추면 된다. 역마살이 끼어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놀고 먹은 경력이 화려할수록 우대받는다. 거기에 허름한 사무실만 갖추면 된다. 한국에서는 돗자리 하나만 있으면 된다.
미래 비즈니스는 동업자가 적을수록 좋다. 동업자가 많을수록, 조직이 커질수록 위험하다. 노하우를 비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래 비즈니스는 개인사업자가 많다.
무엇보다 미래 비즈니스가 매력적인 점은 세금을 전혀 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세청의 업종 분류에 포함되지 않아 「소득있는 곳에 세금있다」는 조세의 원칙을 철저하게 비웃을 수 있다. 또 미래 비즈니스는 가격 탄력성이 높기 때문에 일물일가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고객이 풍기는 돈냄새에 따라 부르는 게 값이다.
현대의 미래 비즈니스는 고전적인 미래 비즈니스의 규범에서 벗어난다. 외모도 번듯하고 친근감을 줘야 한다. 사무실도 크고 첨단스러워야 하며 동업자가 많을수록, 조직이 클수록 잘 된다. 가격은 정찰제며 모든 세금은 자진납세로 국세청을 기쁘게 한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학력이다. 학력이 높을수록, 학위가 많을수록 영업이 잘 된다. 과학·경제·경영·금융·국제 등 각계의 공인된(?) 전문가들이 과학적인 이론과 경험적인 관찰을 토대로 미래를 예측하면서 높은 소득을 올린다.
미래 비즈니스는 자신의 성공을 자랑하면서 그 실패는 돗자리 밑에 감추는 못된 버릇이 있다. 그러나 아무도 감히 그 돗자리 밑을 들춰 보지 않기 때문에 미래 비즈니스는 번창할 수 밖에 없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정론지 가운데 하나다. 이 뉴욕타임스조차 사이비 미래 비즈니스에 속아 넘어갔다.
뉴욕타임스는 전화가 널리 보급되자 「전화가 보급되면 우편이 망한다」거나, 컴퓨터가 늘어나자 「컴퓨터통신이 보급되면 신문이 없어진다」거나, 사무자동화로 「종이없는 사무실」이 등장한다는 허튼 미래를 보도하기도 했다.
종교는 죄를 낳고 과학은 미신을 낳는다. 과학의 탈을 쓴 대부분의 미래 비즈니스는 도박 아니면 사기다. 과학만이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그런데 과학은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에 전혀 비즈니스가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