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단, 삼부토건에 400억 투입

■ 위기의 건설산업<br>지원 조건으로 르네상스호텔 매각권 행사키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삼부토건의 채권단은 이 회사에 이번주 중 400억원을 긴급 지원하되 자구 방안 중 하나인 르네상스호텔 매각을 채권단 주도로 하기로 회사 측과 의견을 모았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부토건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삼부토건에 400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한다. 우리은행은 반대급부로 서울 역삼동 소재 르네상스호텔 매각과정에 직접 개입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삼부토건은 오는 6월1일 전까지 르네상스호텔을 매각해 7,500억원의 부채를 상환하기로 돼 있었는데 진척이 더뎠다"며 "주도권을 갖고 호텔 매각을 진행해 경영정상화를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조만간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다. 공문발송이 완료되는 대로 필요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삼부토건이 호텔 매각 권한을 양보함에 따라 채권단 간 이견으로 갈피를 못 잡던 긴급자금 지원은 접점을 찾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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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은 현재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시점이다. 지난 2012년 9월 말 현재 삼부토건의 매입채무와 미지급금은 각각 1,545억원과 285억원이고 금융비용 부담금은 539억원으로 2010년 말(229억원), 2011년 말(442억원)에 비해 꾸준히 늘고 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한 르네상스호텔 매각은 그동안 삼부토건 단독으로 진행돼왔다.

하지만 삼부토건의 책정가격(1조원 이상)이 워낙 높은데다 원매자도 나타나지 않아 과정이 수월하지 않았다. 채권단은 특히 매각과정이 불투명한 점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호텔 매각을 삼부토건 혼자 진행하면서 채권단에 제공하는 정보가 제한적이었는데 주도권이 채권단으로 넘어옴에 따라 매각작업에 속도를 붙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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