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車 업계 '원 프라이스' 바람 거세다

"가격 출혈경쟁 막고 최상의 서비스 제공"<br>현대차등 잇단 도입

4일 강남 삼성동 COEX아티움에서 김충호(앞줄 왼쪽 네번째)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등 회사 임직원 500여명이 '프라미스 투게더' 캠페인 선포식을 가진 후 정가 판매를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자동차 업계에 동일한 가격으로 팔겠다는 '원 프라이스(One price)'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 간 과다 출혈경쟁이 줄게 돼 차량구매 풍속도에도 변화를 미칠지 주목된다. 현대자동차는 4일 강남 삼성동 COEX 아티움에서 김충호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및 회사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가판매제 '프라미스 투게더(Promise Together)' 캠페인 시행을 다짐하는 선포식을 열었다.'프라미스 투게더'는 소비자들이 현대차의 모든 지점ㆍ대리점에서 동일한 가격에 차를 살 수 있도록 해 직원 간 과다 출혈경쟁을 막아 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정가판매제도다. 현대차는 이날부터 정가판매 로고를 견적서ㆍ카달로그 등에 반영하는 한편 정가판매의 시작을 알리는 광고를 시작했다. 이에 앞서 쌍용차도 지난 3일 정도영업결의대회를 열고 '원 프라이스' 결의문을 채택, 불공정 영업행위 근절을 선포했다. 아울러 인터넷 사이트에서의 허위ㆍ과대 광고를 근절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도 2009년부터 직영점과 대리점에 '정도판매'를 권고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가 '하나의 가격 정책' 도입을 선포하게 된 것은 그동안 지점마다 다른 가격을 앞세워 같은 회사 내부에서도 출혈경쟁이 극심했기 때문이다. 또 고객들 역시 불필요한 신경전으로 가격할인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오히려 서비스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기는 일이 다반사였다. 자동차 업계에서 제일 먼저 원 프라이스 정책을 도입한 곳은 2001년 르노삼성. 당시 르노삼성은 '나라님도 못 깎아 드립니다'라는 독특한 광고와 함께 '어느 매장을 가나 르노삼성 차 값은 같다'는 기치를 내걸었다. 10년이 흐른 지금 르노삼성을 찾는 소비자들은 "영업사원들이 가격할인 부담에서 벗어나서 그런지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는 것 같다"며 만족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업체들의 원 프라이스 정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지나친 할인경쟁에 따른 판매력 약화를 막고 서비스의 질이 향상됨으로써 고객과의 신뢰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정가판매가 정착하게 되면 서로 다른 서비스에서 오는 고객의 불만은 줄어들고 투명성이 높아져 결과적으로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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