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경쟁자 얕보지 말아야 할 7연승의 인천공항

인천국제공항이 전세계 1,700개 공항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비스 경쟁력 평가에서 7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두바이공항이 3년 연속 1위에 오른 적이 있으나 7연패를 기록한 것은 인천공항이 유일하다. 인천공항이 수상한 세계최고공항상은 국제공항협의회(ACI)가 공항 이용객 35만명을 대상으로 서비스와 시설ㆍ운영 등 34개 분야에 대한 대면 설문조사를 토대로 선정하는 것으로 항공업계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지난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의 쾌거는 청결과 신속성ㆍ편리함과 같은 공항 운영의 기본원칙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입출국 수속시간을 지속적으로 단축했다. 출국과 입국에 걸리는 시간이 각각 19분과 12분으로 국제항공기구(ICAO) 권고치보다 세 배 이상 빠르다. 깨끗한 공항이라는 이미지는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인천공항에 입주한 공공기관과 기업체만도 570개가 넘고 공항 종사자는 3만5,000명에 이른다. 상주기관들의 협력체계가 톱니바퀴처럼 굴러가지 않고서는 이뤄낼 수 없는 최상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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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공항들은 인천공항의 노하우를 배워가며 경쟁력 격차를 점차 좁혀오고 있다. 베이징공항은 2008년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시설확충과 서비스 개선에 힘입어 이번에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2006년 63위였으니 가히 위협적인 속도다. 2년 전 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한 일본 하네다공항의 추격도 만만찮다.

동북아 지역 주요 공항들은 시설확충까지 서두르면서 허브 경쟁에 불을 붙이는 추세다. 베이징공항은 올림픽 개최에 맞춰 여객 수용력을 연간 8,200만명으로 두 배 이상 늘리는 것도 모자라 오는 2020년까지 1억3,200만명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인천공항 역시 2017년까지 여객 수송력을 연간 4,400만명에서 6,200만명으로 늘린다지만 치열한 허브 경쟁에는 벅차다.

서비스 품질만으로는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없다. 공항 배후의 컨벤션센터ㆍ호텔 같은 복합단지 개발을 더 확대하고 노선 확충을 통한 환승수요를 적극 늘려야 한다. 경쟁 공항에 비해 덩치 경쟁에서 뒤처지지는 않는지 근본적이 검토도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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