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모델 자제” 자성 목소리/「한국 비하」 멕 라이언 발언파문

한국비하 발언과 관련된 「멕 라이언 파문」이 국내 광고업계에 예상보다 강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멕 라이언을 광고모델로 사용한 세제·비누 등 생활용품 회사는 이미지 하락뿐 아니라 매출에도 영향을 받아 신규추진중인 화장품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광고회사들은 이번 기회에 외국인 모델사용에서 광고제작 규범을 강화할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신중론을 펴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은 연일 PC통신, 언론사 기고문 등을 통해 멕 라이언등 외국모델을 맹렬하게 비난하며 상품불매운동까지 벌일 태세다. 최근 멕 라이언이 주연한 영화 「애딕티드 러브」가 「발언 파문」이후 관객이 뚝 떨어진 것은 그 좋은 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멕 라이언이 최근 미국 CBS 데이비드 레터맨쇼에 나와 동산C&G 샴푸 「섹시 마일드」광고 촬영을 말한데서 비롯됐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인도는 아니었고 아시아의 좀 이상한 나라의 광고』라며 『수녀 의상을 입고 자전거를 끌고 다니는 내용이었는데 무슨 의미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며 깔깔 웃었다.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한국팬들은 PC통신을 통해 『직업윤리를 저버린 경솔한 행동』 『배우로서의 프로정신을 의심케 한다』 『멕 라이언이 나오는 영화나 제품을 멀리하자』는 등 맹비난을 쏟아냈다. 동산 C&G는 이처럼 멕 라이언 파문이 일자 화장품 CF 방영을 즉각 중단했으며, 다음달 20만달러를 주고 찍기로 한 2차 화장품 CF 계약도 취소했다. 이전 샴푸광고까지 치면 무려 70만달러를 주고 찍은 광고가 공염불이 된 것. 계약 기간도 6개월정도 남아있어 동산의 손해는 이만저만이 아닌 상태다. 동산은 현재 미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 제기를 위해 고문 변호사를 중심으로 법률적 검토를 진행중이다. 특히 제일기획, 오리콤, 코래드, 웰콤등 광고업체들은 『외국모델 기용 좀 더 신중해야 한다. 이 사건은 누구보다도 우리의 책임이 크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외국 톱스타들과의 거래는 거액의 모델료를 주면서도 계약상 불리한 조건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며 『현지 촬영시에도 안하무인격으로 광고내용을 고치는등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한다』며 이번 기회에 충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처럼 불평등한 조건에서도 해외모델들을 선호하는 이유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국내 인기연예인의 모델료와 그들의 잦은 겹치기 출연 ▲외국인 모델의 희소성 ▲광고주들의 외국인모델 선호 ▲해외빅모델의 지명도를 이용한 급속한 인지도 제고등이다. 그러나 최근 외국모델들의 국내 CF 출연이 많아져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한편 모델료 또한 이번 경우처럼 너무 오른 상태라 외국모델 기용은 더이상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무엇보다 광고회사와 외국모델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지 않아 급조되고 완성도 낮은 작품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완성도 낮은 광고는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해 매출증대에도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것. 업계에서는 이와관련, 지금 부터라도 무분별한 외국모델 기용을 자제하는 한편 ▲평등한 계약조건 마련 ▲모델과 사전에 충분한 숙의를 거친 수준있는 작품촬영 등이 시급히 이루어져 할 것이라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홍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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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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