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청계천 수위 높아져 범람 위험"

광화문광장 침수 막기 위해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만들면<br>폭우 때 배수터널 통해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빗물 유입<br>市선 "126mm 비에도 견딜 수 있게 튼튼하게 설계" 일축


"청계천 수위 높아져 범람 위험" 광화문광장 침수 막기 위해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만들면폭우 때 배수터널 통해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빗물 유입市선 "126mm 비에도 견딜 수 있게 튼튼하게 설계" 일축 서민우기자 ingaghi@sed.co.kr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의 배수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오는 2013년까지 설치하기로 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이 청계천 수위를 상승시켜 범람 등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시는 청계천 수위가 지금보다 약간 오를 수는 있지만 범람 가능성은 없다며 일축했다. 서울시는 최근 종로구 통인동에서 중구 삼각동까지 총 길이 2㎞ 구간에 지하 35m, 직경 3.5m의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설치공사'를 발주했다. 이 터널은 시간당 105㎜(50년 빈도)의 비가 내리면 통인동 백운동천 상류에서 시간당 14만4,000톤의 빗물을 끌어모아 광화문광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청계천(삼각동)으로 빼내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배수터널 설치로 광화문광장의 배수 능력은 향상되겠지만 지난해 추석과 지난 7월 말처럼 기습적인 폭우가 이어질 경우 많은 양의 빗물이 순식간에 청계천 쪽으로 몰릴 수 있다는 점이다. 조명래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는 "지난해 추석 무렵 청계천 상류 쪽은 제방 바로 아래 쪽까지 물이 차는 등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면서 "폭우로 청계천 수위가 이미 높아진 상태에서 예전 같으면 광화문 광장 침수로 잠시 머물러 있던 물까지 배수터널을 통해 일시에 유입될 경우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최초 청계천 설계 당시 배수터널 시설은 고려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배수터널이 청계천과 연결되면 집중호우 때 청계천 본류로 유입되는 물의 양과 속도는 증가할 수밖에 없어 하천 범람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배수터널에서 나온 물을 방류하는 지점(유출부)이 중상류(삼각동) 쪽에 위치한 것도 문제다. 서울시는 당초 총 2㎞ 구간의 배수터널의 유출부를 청계천 하류 쪽에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막대한 사업비 때문에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류 지점이 하천폭이 넓은 하류 쪽이 아닌 상류 쪽에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범람 위험이 높은 상류 쪽의 물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의 한 관계자는 "배수터널 유출부는 장마철 청계천의 수위 유지 관리상 하류 쪽으로 내리는 것이 낫다"며 "중상류 쪽에 들어설 유출부가 하천의 흐름과 직각이 될 경우 와류 현상을 일으켜 상류 쪽 수위를 높일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배수터널이 폭우시 청계천 범람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서울시는 펄쩍 뛰었다. 배수터널공사 발주 전에 실시한 수리 계산에서도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청계천이 복원될 당시 200년 빈도의 강우량(126.4㎜)을 견딜 수 있게 튼튼하게 설계됐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배수터널이 완공되면 폭우시 청계천으로 들어오는 빗물 속도는 약간 빨라질 수 있지만 어차피 하천에 도달하는 빗물의 양은 변함이 없다"면서 "실제 수리계산을 해보니 하천 수위가 약간 상승할 수 있지만 충분히 버틸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청계천은 시간당 126.4㎜의 비가 내려도 끄덕 없지만 3시간 연속으로 198㎜의 비가 내리면 범람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 AWS 관측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전날인 9월21일 오후 1시에서 4시 사이에 서울지역(종로구 송월동)에 198.5㎜의 폭우가 내렸다. MB 최측근 줄줄이 비리 의혹… 이제 시작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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