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국 MSCI지수 편입 보류에도 주가 하락

시장선 이미 불발 예상… 호재 못돼

그리스·FOMC 회의가 더 큰 변수로

오늘 금통위 금리 결정 등 굵직한 이벤트 줄이어 당분간 소강상태 이어질듯


국내 증시의 수급부담 요인으로 우려됐던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편입이 보류됐다는 호재성 소식에도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 속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 A주의 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 여부보다는 그리스 채무불이행 우려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 등 대내외 악재들이 시장을 압박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11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과 1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굵직한 대내외 이벤트들이 증시의 불확실성을 높이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62%(12.71포인트) 내린 2,051.32에 장을 마감하며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중국 A주의 MSCI EM 지수 편입이 보류됐다는 소식에 0.73%(15.10포인트) 오른 2,079.13으로 출발해 2,080선까지 도달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 반전한 뒤 낙폭을 키우면서 장중 한때 2,050선을 밑돌기도 했다.


중국 A주의 MSCI EM 지수 편입 보류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은 각종 대내외 변수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확산된 결과로 보인다. 김용구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중국 A주의 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 이슈가 최근 들어 부각되기는 했지만 사실 올해 편입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았던 만큼 국내 증시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시장에 그리스 디폴트 문제와 메르스 확산 우려가 지속되는 와중에 금통위 금리 결정과 다음주 FOMC 회의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확산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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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매도 행진도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2,453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며 사흘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특히 상승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이 오후 들어 급락해 1,110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전문가들은 금통위의 금리인하 여부와 다음주 FOMC 회의가 국내 증시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승훈 대신증권(003540) 투자전략팀장은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할 경우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지겠지만 금리인하를 결정한다면 2,050선에서 지지력을 확보하며 반등의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지수가 2,000선 초반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며 "대내외 변수가 확인되는 이달 중순까지 소강 상태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글로벌 주가지수업체 MSCI는 9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A주의 편입을 시장 접근성과 관련한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조건이 충족된다면 내년 6월 예정된 정기 리뷰 이전에라도 지수에 편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상하이증시는 이날 MSCI 지수 편입 유보에 대한 실망으로 장 초반 2%가량 급락했다가 점차 낙폭을 줄이며 0.15% 내린 5,106.04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MSCI 지수 편입 불발이라는 악재보다 경기지표 부진에 따른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MSCI는 이번 리뷰에서 지난해 연례 시장분류 검토 결과 이후 중국 자본시장이 후강퉁(홍콩·상하이 증시 교차거래)의 성공적 개시, 위안화 적격 외국인 기관투자자(RQFII) 대상 확대 등 상당히 긍정적인 시장개방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기관투자가들이 외국인 투자가에 대한 쿼터제의 신뢰성, 지본이동 제한, 후강퉁의 결제와 과세 등 기술적 문제 등을 지적하며 지수 편입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것이 지수 편입 연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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