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주열 총재, "미국 출구전략 충격 땐 시장안정 조치"

"엔저 예의주시"… 국고채 3년물 금리 역대최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국내 시장금리가 급등하면 적절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25%로 동결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 본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내용에 따라 시장이 선반응할 수도 있다고 본다"며 "국내 시장금리 오름세가 과도하다고 판단하면 공개시장 조작 등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 국채를 대량으로 사들이며 자금을 푸는 공개시장 조작 방식으로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금융시장 변화가 대외 리스크 중 가장 주의 깊게 봐야 할 부분"이라면서도 "다만 연준이 통화정책을 예측 가능한 수준으로 펼치면서 급격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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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엔화약세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원·엔 환율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줄었다는 분석이 있지만 엔화약세가 1년반 정도 지속돼온 상황에서 추가로 약세가 되면 우리 경제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일본 수출기업들이 수출단가에 본격적으로 반영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공격적 마케팅이나 본격적인 단가인하에 나서면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기준금리를 동결한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문에서 "내수가 소비를 중심으로 다소 개선됐으나 경제주체들의 부진한 심리는 뚜렷이 회복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결정은 만장일치가 아니었으며 금통위원 1명이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이에 채권시장에서는 연내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며 3년물 국고채 금리가 0.09%포인트 하락한 2.406%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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