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박용만식 포럼마케팅' 눈길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 키우고 경제현안 해법 모색까지

프로그램·연사 섭외 손수 챙겨

18일 英서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

23일부터 상의 제주포럼 개최도

박용만(왼쪽) 두산그룹 회장과 알렉스 새먼드(오른쪽) 스코틀랜드 총리가 지난해 7월19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열린 '제2회 두산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 국무장관의 연설을 들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박용만 두산(000150)그룹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포럼마케팅이 재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른바 '박용만식 마케팅'이다.

박 회장은 수시로 국내외를 오가며 포럼을 개최하는 것은 물론 포럼에는 두산 고위 임원과 해외 바이어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석학, 정·재계인사 등을 초청, 매출 확대를 도모하는 동시에 인적 네트워크 확대, 경제현안에 대한 해법 등도 모색한다. 상의 회장으로서 국가 경제 발전해법을 찾는 동시에 두산그룹의 총수로서 그룹의 성장모델도 마련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포럼에는 대부분 기억에 남을 만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박 회장이 직접 기획하는 것으로 대형요트에서의 선상 세미나, 오페라 갈라 콘서트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박 회장은 오는 18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제3회 두산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한다. 지난 2010년부터 '디 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 오픈)'을 후원해온 두산은 2012년부터 포럼을 열고 있고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이번 포럼에는 두산 고위 임원들과 초청받은 해외 바이어 등이 참석한다. 세계적인 경제 석학과 정계 인사,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이 세계 경제의 현안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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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첫 포럼에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등이 강연자로 나섰고, 지난해에는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총리,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등이 연사로 참석했다.

박 회장은 디 오픈에 초청하는 게스트들의 상당수가 두산의 비즈니스 파트너들인 점에 착안해 그들과 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을 선사하기 위해 직접 포럼을 주관했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사업적으로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는데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상의 회장 자격으로도 국내외를 오가며 포럼을 이끌고 있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참석하며 우즈베키스탄, 인도 등에서 양국 경제인들과 만남의 자리를 만들고, 실질적인 경제협력을 통해 개별 기업들의 성과도 이끌어 냈다. 이달 초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맞춰 코트라와 함께 한중 경제통상협력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디 오픈 기간 포럼 등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박 회장은 23일부터 제주도에서 3박4일간 '제39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을 개최한다. 경제부처 수장과 각계 전문가, 기업 CEO 등 500여명이 모여 한국경제의 대도약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박 회장은 포럼 프로그램 마련과 연사 섭외에 심혈을 기울였고,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직접 기획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박용만 회장은 평소 지식에 대학 열의가 매우 높다"며 "본인이 주관하는 포럼도 보여주기 위한 행사가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 참석자들의 만족도가 대단히 높다"고 평가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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