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합병 험로? "탄탄대로"

업황 좋아 주가 고공행진

주식매수청구권 부담 적어

"오너家 상징성 담긴 기업, 합의 무산될 가능성 없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26일 합병을 결의하면서 두 회사의 합병 작업이 순탄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에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된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황 호조에 따른 시장의 기대감과 낮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능성, 오너 일가와의 관련성 등을 두루 감안하면 이번 합병 결의가 수포로 돌아갈 확률은 높지 않다는 것이 그룹 안팎의 중론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3년 말부터 겹치는 사업은 정리하고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는 부문은 합치는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왔다.

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 부문 인수, 삼성SDS·삼성SNS의 흡수 합병, 석유화학 및 방산 부문 매각 등은 모두 이 같은 사업 재편 작업의 일환이었다.


이런 가운데 주주들의 반대로 물거품이 된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작업은 그룹 재편 과정의 첫 번째 실패 사례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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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은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앞선 사례의 경우 당시 삼성중공업 주가가 연일 떨어지면서 주식매수청구권 금액이 주가를 상회, 주주들의 반발을 살 여지를 제공했다.

반면 부동산 경기 상승과 두 회사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 창출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삼성물산의 주가는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주가가 당분간 상한가를 유지하면서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오너 일가와 관련한 상징성도 순탄한 합병 작업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은 그룹 오너가(家)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회사들이었다. 하지만 제일모직의 최대주주였던 이재용 부회장은 합병 이후에도 합병 회사의 최대주주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게 된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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