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경상수지 적자 전환 가능성 커졌다

8월 무역흑자 4억8000만弗 최종 집계… 추정치 절반 그쳐


1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한국 경제의 안정성을 뒷받침해온 대표적 경제지표인 '경상수지'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7월까지 경상수지는 1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8월 무역수지가 예상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드러나 흑자 행진을 마감하며 최근 환율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게 됐다. 15일 관세청은 8월 수출입 실적 확정치를 발표하고 수출 459억4,000만달러, 수입 454억6,000만달러로 무역수지 흑자가 4억8,000만달러로 최종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8월 무역수지 흑자 추정치인 8억2,000만달러보다 3억4,000만달러나 적은 것이다. 관세청은 지경부 발표보다 수출이 5억달러가량 줄면서 무역수지 흑자폭이 당초 예상보다 3분의1 이상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그동안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무역수지가 8월 들어 흑자폭이 크게 줄었지만 소폭이나마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무역수지 흑자가 추가로 3억4,000만달러 줄면서 경상수지가 18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무역수지와 함께 경상수지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인 서비스수지와 이전소득수지는 적자인 경우가 많고 7월에도 각각 6억9,000만달러, 3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8월 역시 휴가철 해외여행 등이 많아 7월과 비슷한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정부와 한은은 8월에 조업일수가 줄어 수출이 감소했으나 9월부터는 다시 수출이 확대돼 설사 8월에 경상수지가 적자를 내더라도 단발성에 그칠 것으로 봤지만 전세계 금융시장 불안으로 실제 18개월 만에 적자가 발생한다면 외환 등 금융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시장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무역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되고 미국 경기도 좋지 않아 향후 수출이 예상보다 더 안 좋을 수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오는 29일 8월 국제수지 통계를 통해 경상수지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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