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재벌의 부채비율 축소 등으로 인해 유상증자물량이 19조원을 넘어설 전망이지만 저금리와 경기호전추세가 나타날 경우 물량부담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17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재벌기업의 부채비율 2백% 축소로 인해 예상되는 16조원대의 증자물량에 직상장되는 한국통신의 민간보유분 1조4천억원과 포철 정부지분1조7천억원을 합하면 내년에 19조1천억원 가량의 공급물량이 나올 것으로 추산된다.
수요측면에서는 우선 6천억원의 사모외수펀드와 1조6천억 규모의 구조조정기금을 들 수 있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외국인투자에 의존하던 올해와는 달리,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역할이 커질 전망인데 이들이 주식보유비중을 지난 97년말 수준으로 높일 경우 12조원 가량의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기관투자가는 지난 97년말 21.69%의 주식보유비중을 보였으나 이후 경기침체에 따른 주가하락으로 현재보유 비중은 10%미만(11조)으로 낮아졌는데 이를 97년말 수준으로 높이면 12조원 정도가 된다는 것이다.
특히 투신권은 지난 94년 대세상승기에 평균 6.5%의 주식을 보유했으나 현재 1.4%를 겨우 상회하는 정도에 머물고 있어 투신권에서 5%이상 신규수요(5조5천억원)가예상된다.
고객예탁금도 현재 5조원대에 있으나 7%대 금리상황이 이어질 경우 1조8천억원정도의 추가유입은 무난할 것이며 외국인투자가 올해 수준만 이뤄져도(11월말 기준8조원증가) 공급물량에는 크게 부담을 받지않는 수급상황이 전개된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내년에 예상되는 공급물량은 20조원에 육박하지만 저금리상황에서 경기가 호전될 경우 24조원대의 수요가 예상돼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