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계약 실수따른 피해 너무 많아”/인재양성이 곧 경쟁력… 해외건설입문서도 출간 계획20여년 동안 해외건설 현장에서 몸담아온 전문경영인이 개방시대의 국제건설계약에 관한 책을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인물은 지난 5월 극동건설 해외사업담당 사장에 취임한 권대욱사장(56).
권사장은 지난 76년 초석건설 외국부 기획담당 주임을 맡으면서부터 건설에 발을 들여놓은 정통 해외건설인이다. (주)한보와 한보건설의 해외건설사업본부 대표이사를 지냈고 해외건설협회 감사를 맡고 있다.
이번에 나온 「개방시대의 국제건설계약」은 FEDIC(국제컨설팅엔지니어연합회) 국제표준계약조건 해설을 중심으로 한 표준계약서 작성지침서다. 발주자와 감리자, 시공자 사이의 전반적인 권한과 의무의 기본이 되는 국제표준계약조건뿐 아니라 실사례 등을 꼼꼼히 다루고 있다.
권사장은 『국제표준계약조건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는 개방시대를 맞고 있는 우리 건설인에게 그 직종을 불문하고 필요한 과제』라면서 『그럼에도 이에 관한 연구나 교재는 물론, 실무자에 대한 교육이 전무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며 책을 내게 된 이유를 말했다.
그는 늘 『사람이 곧 경쟁력』이라고 강조한다. 중동 등 해외 현장에서 계약조건을 제대로 이해못해 낭패를 당하는 직원들을 수없이 지켜보면서 경쟁력을 갖춘 인재양성에 남다른 정열을 쏟아온 것이다.
권사장은 이달 초부터 이 책으로 주 2회 직원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다. 오는 11월까지 6개월동안 직원들의 해외건설 교습에 나선다.
우리나라가 외국 건설공사에 나선지 50년째를 맞고 있지만 국제 계약조건과 공사수행에서 필요한 조치를 몰라 손해를 보는 일이 허다하다는 측면에서 이 책의 의미는 돋보인다.
CM(시공관리)능력 강화, 발주관행 개선, 기술향상 등 국내 건설업계가 안고 있는 과제의 열쇠도 사람이다. 시장개방의 새로운 시대를 헤쳐갈 인재양성을 위해 그는 입찰에서부터 공사후 클레임까지 전 과정을 다룬 해외건설입문서를 내놓을 계획도 갖고 있다.
권사장은 『이번 책 발간을 계기로 건설업계와 학계 등에서 더 많은 연구와 교육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