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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밝힌 발전플랜트… 1000억달러 시장 잡아라

삼성물산·현대엔지니어링 등 해외수주 활발<br>화력 이어 수력발전사업까지 영역확대 가속


국내 건설사들의 발전사업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건설경기 침체로 국내 건설공사 발주가 감소하고 해외 석유화학플랜트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발전플랜트 시장이 유력한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관측이다.

28일 건설 및 증권업계가 올해 전세계 발전플랜트 시장 규모를 1,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는 등 국내외 발전플랜트 발주물량이 커지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통적으로 발전플랜트 분야에서 강세를 보였던 삼성물산은 올 초 사우디아라비아 라빅2 민자발전(IPP)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는 등 최근 해외 발전플랜트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터키 키르칼레 화력발전플랜트의 계약을 앞두고 있고 인도네시아 탄중자티 민자발전사업은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최근 캄보디아 수력발전소 건설사업에 관한 타당성검토를 시작했다. 그동안 알제리나 콜롬비아ㆍ이라크 등지에서 석탄과 가스를 비롯해 복합발전플랜트 사업에 집중해왔던 현대엔지니어링이 수력발전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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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은 라오스에서 이미 수력발전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포스코건설도 같은 지역에서 복수의 수력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림산업 역시 지난해부터 베트남과 필리핀 등지에서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잇달아 수주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발전플랜트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다.

발전플랜트에 대한 건설사들의 이 같은 관심은 국내외 발전플랜트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전세계 발전용량은 2009년 4,957GW에서 2020년에는 6,941GW로 4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도와 베트남ㆍ라오스 등 아시아 개발도상국을 비롯해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 시장에서의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전세계 발전플랜트 건설 시장 규모만 1,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발전 시장도 확대될 조짐이다. 정부는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2027년까지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등을 이용한 화력발전설비 용량을 1,580만kW까지 늘리기로 했다. 특히 석탄발전용량은 제5차 계획 대비 42.1% 증가할 것으로 제시됐다.

하지만 발전플랜트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려면 해결해야 할 문제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우선 대부분의 발전플랜트 프로젝트가 민자(民資)로 운영되는 만큼 건설사도 자금조달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와 함께 사업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PM(Project Management) 역량도 강화해야 한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시장은 확대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며 "자금조달능력도 키워야 하고 국내 시장의 경우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전력가격상한제 등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해결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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