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는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출발해 메이저대회 통산 15승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았지만 결과는 2오버파 공동 6위였다. 미컬슨이 5타를 줄이는 사이 우즈는 버디 3개와 보기 6개로 3타를 잃었다. 지난 2008년 US 오픈을 끝으로 '메이저 시계'가 멈춰 있는 우즈는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메이저 최다승(18승) 기록에 여전히 4승이 뒤져 있다. 특히 메이저 14승을 모두 최종일을 선두로 출발했을 때 달성했던 그는 첫 역전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우즈는 "그린이 더 느려지고 물러져 적응이 어려웠다"며 "그래도 굿 샷을 무수히 만들어냈다는 것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3라운드까지 2타 차 단독 선두였던 웨스트우드는 더 속이 탄다. 세계랭킹 1위도 경험해봤지만 메이저 트로피는 이번에도 그의 몫이 아니었다. 버디 1개에 보기 5개를 쏟아낸 웨스트우드는 1오버파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그는 그동안 출전한 메이저 62개 대회 가운데 8개 대회에서 2위 또는 3위로 아깝게 트로피를 놓쳤다. 웨스트우드는 "나도 그리 나쁜 것은 아니었는데 미컬슨이 아주 잘 쳤다"며 "4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한 것만도 놀랍다. 그렇게 실망스러운 한 주는 아니었다"라고 대회를 결산했다.
4월 마스터스 우승에 이어 생애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노렸던 스콧은 지난해 디 오픈에서 당했던 '4홀 연속 보기의 저주'를 다시 한번 겪어야 했다. 스콧은 이날 12번홀까지 2타를 줄여 한때 선두에 나섰지만 13번홀부터 16번홀까지 연속 보기로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지고 말았다. 최종성적은 1오버파 공동 3위. 스콧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4타 차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하고도 15~18번홀 보기로 어니 엘스(남아공)에게 클라레 저그를 넘겨주고 준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