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스페인이 은행권 부실에 이어 지방정부의 재정파탄으로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데다 그리스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추가 구제금융 지원이 중단될 것이라는 보도가 전해지며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감이 다시 고조됐다. ★관련기사 4면
이날 로이터통신은 카탈루냐 등 6개 스페인 지방정부들이 중앙정부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발렌시아와 무르시아 역시 구제금융 요청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IMF가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제공 중단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경우 그리스는 오는 9월 디폴트 사태를 맞을 것이라고 전했다. EU 집행위원회도 9월 이전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자금 집행이 어렵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23일(현지시간) 스페인 국채금리는 장중 7.368%까지 치솟으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채금리가 구제금융 마지노선인 7%를 넘어서면서 결국 스페인의 전면 구제금융 신청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시아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23일 코스피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1.84% 하락하며 1,800선이 붕괴됐으며 일본 닛케이지수도 1.86% 내리며 8,6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대만증시도 1.9% 하락했다.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쏠림현상도 뚜렷해졌다. 이날 일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0.73%까지 하락(국채 가격 상승)하면서 2003년 6월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