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사상 최고치로 출발한 2011 증시

주식시장이 올해 개장 첫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강세장으로 출발함에 따라 올해 증시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서울경제신문이 올 한해 시장활황을 기원하며 주최한 '증시 대동제'와 함께 개장한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2.69포인트 오른 2,063으로 출발해 견조한 흐름 끝에 19.08포인트 상승한 2070.08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07년 10월31일의 2,064.85포인트를 넘어선 사상 최고치다. 주가는 경기에 선행한다 해서 흔히 경제의 거울로 불린다. 증시가 호조를 보이는 것은 올해 우리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이 그만큼 밝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올해 대내외 불확실 요인이 많아 경기회복의 탄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어서 주가 강세가 지니는 의미는 더 크다. 주가상승은 자산효과에 따른 소비증대로 이어질 수도 있다. 우리 증시에 늘 따라붙던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크게 해소됐다. 시가총액은 1,200조원, 1조달러를 넘어서 국내총생산(GDP)의 120%에 근접했다. 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은 2007년 한때를 제외하고는 줄곧 100% 아래였다. 이제 우리 경제가 실력만큼 제대로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국내증시가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취약점이 개선돼야 한다, 우선 양적 성장에 걸맞게 질적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외국인 투자가들에 의해 크게 출렁이는 구조적 취약성을 개선해야 한다. 지난해 11월11일 옵션만기 때 외국계 증권사의 프로그램 대량매도로 장 막판 지수가 급락한 것이 이런 폐해를 잘 말해준다. 시세조종ㆍ내부자거래 등 불공정거래 행위도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역할 확대와 투자자들의 신뢰확보를 위한 시장투명성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 시장의 양극화와 쏠림현상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삼성전자 등 대형주 위주의 상승이 이뤄짐으로써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주가상승의 과실을 누렸지만 일반투자자들은 재미를 보지 못했다. 앞으로 증시가 호조를 나타낼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참여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수요기반 확충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올 한해 주식시장이 호조를 지속해 투자자들에게 많은 수익을 안겨주고 우리 경제의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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