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 병역이 자랑스런 사회 위해


병역이행은 대한민국 국민의 의무이자 권리로 신체 건강한 남자라면 누구나 군대에 다녀와야 한다. 과거에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산다든지 부모의 나이가 많은 경우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군 면제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최근 군 면제 사유는 대폭 줄었다. 이는 누구나 예외 없이 병역을 이행해 병역이행이 자랑스러운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병무행정의 결과이기도 하다. 지도자층 병역 이행율 낮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계층의 병역비리 문제가 종종 사회면을 채우면서 이러한 보도를 접하는 국민은 아직도 병역면제가 돈과 권력이 있으면 가능한 것이라고 인식하고 병무행정에 대한 불신도 계속되고 있다. 즉 병역을 누구나 이행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기도 하고 이에 군 복무를 자랑스럽게 생각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계층의 병역 이행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만은 아니다. 변호사와 의사 등의 경우에도 법무 또는 의무 장교 등으로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 우리 청년들이 군복무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는 군 생활을 하는 2년여의 시기를 버리는 시간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군에 입대하는 시기가 한창 즐거운 대학생활을 하거나 의욕을 가지고 사회생활에 적응할 시기이다 보니 그렇게 느끼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군대라는 곳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청년들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는 곳은 결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필자의 경우도 사법대학원을 졸업하고 1970년 3월 초 논산훈련소에 입소하여 신병훈련을 받고 이어서 광주 보병학교 훈련을 거쳐 법무관에 입관한 후 만 3년간 육군 법무장교로 근무한 바가 있다. 당시에는 병역면제를 받은 동료들이 군입대를 하지 않고 판검사로 바로 임관하는 것을 한때 부럽게 생각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군복무를 마치고 사회에 진출한 것이 떳떳하기도 했고 전방에서 고생하면서 군복무를 한 경험이 조직생활에서 남에 대한 배려나 팀워크를 하는 생활자세가 몸에 배어 사회생활을 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한평생을 보고 생각하면 군복무를 거치는 것이 도움이 되면 됐지 결코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그리고 우리가 더 나아가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굳건히 유지될 수 있는 이유는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건장한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자기 맡은 바 본분을 다하며 군대에서 나라를 지킨다는 것은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일인 것이다.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 중 하나는 바로 공정한 병역이행일 것이다. 이에 대한변호사협회와 대한의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등 사회 지도층이자 오피니언 리더는 물론 (사)대한가수협회, (사)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 (사)한국모델협회, (사)한국방송연기자협회, (사)한국영화배우협회 등 문화예술인, 대한야구협회, (사)대한농구협회,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등 스포츠 단체 등은 병무청의 '예외 없는 병역이행'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공정사회 첫 길 공정 병역이행 사회 지도층이나 영향력이 있는 단체는 예외 없는 병역 이행 동참을 통해 '공정병역'을 이행하는 사회분위기를 만들고자 한다. 힘과 권력이 있으면 군대는 안 가도 된다는 것은 다 옛말이다. 최고의 위치에서 해병대 자원입대를 통해 큰 화제가 되고 대중에게 칭송을 받은 배우 현빈을 기억해보자. 반면에 병역기피 의혹을 통해 연예활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대중으로부터 뭇매를 맡고 있는 연예인들도 함께 생각해보자. 병역은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아니라 바르게 이행하면 자랑스러운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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