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업계 불황에 중소형마저 희망퇴직 잇따라

증권업계에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중소형사들마저 희망퇴직을 잇따라 실시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IG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은 이날까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자를 접수한다. LIG투자증권은 지난 5일부터, IBK투자증권은 지난 3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자를 모집했다.

LIG투자증권은 영업지점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청주와 대구지점 폐쇄를 결정했다. 이들 지점은 내달 9일부터 문을 닫는다. 청주와 대구지점을 폐쇄하면 LIG투자증권의 영업점은 여의도와 강남 지점 등 2곳만 남게 된다. 지점 폐쇄까지 결정되면서 LIG투자증권은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실시했다. 희망퇴직 보상금은 3개월분 월급 지급을 기본조건으로 한다. 만 3년 이상 근속자는 근속연수에 따라 4~6개월치 월급을 추가로 지급받는다.


LIG투자증권이 희망퇴직을 실시하자 노조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전날 노조는 서울 여의도 본사 앞에서 60여명의 노조원이 참여한 가운데 반대 집회를 열었다. 한만수 사무금융노조 LIG투자증권지부장은 “회사가 지점 폐쇄 결정을 인력 감축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희망퇴직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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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 역시 희망퇴직 실시로 노사가 갈등을 겪고 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회사가 올 3·4분기에 7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환경이 좋아지고 있는데 희망퇴직이 웬 말이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사측은 내부적으로 희망퇴직 수요가 일부 있어 실시했다며 반박하고 있다. 불황 때문에 희망퇴직을 원하는 직원들이 있었지만 그동안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진행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회사를 떠나 제2의 삶을 살고 싶어하는 직원들이 일부 있다”며 “퇴직 위로금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기본적으로 자본이 있어야 하는데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그동안 타사와 달리 희망퇴직을 진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회사가 올해부터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고 영업이익도 발생하면서 2008년 창립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희망퇴직자를 대상으로 1~3년 근속자에게 11개월치, 3~5년 근속자에게 14개월치, 5년 이상 근속자에게는 16개월치의 월급을 각각 위로금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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