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주선 "사전투표 금·토에서 토·일로"

공직선거법 개정안 발의

여야 물론 靑도 메가톤급 파장에 촉각

전국 12개 선거구에서 치러진 4∙24 재보선에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새누리당 차기 당권 주자로 유력한 김무성 후보, 충청권 새 맹주를 노리는 이완구 후보 등이 나서 투표율 40%를 훌쩍 넘으며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정계 개편과 권력구도 재편 등을 몰고 올 재보선 결과에 여야는 물론 청와대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24일 치러진 재보선은 국회의원의 경우 서울 노원병과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등 3곳에서 진행됐다. 경기 가평과 경남 함양 등 2곳은 군수를 뽑았으며 광역의원 4명과 기초의원 3명도 새로 선출됐다. 오전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실시된 투표는 순조롭게 이어져 밤 10시를 전후로 잇따라 당선자의 윤곽이 드러났다.


특히 관심이 집중된 의원 선거구는 전체 의석의 1%인 3곳에 불과했지만 야권의 정계개편을 촉발할 무소속 안 후보와 여권 권력구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새누리당 김 후보와 이 후보 등이 나서 의원 선거구의 평균 투표율은 40%를 크게 넘으며 50%에 육박했다. 역대 국회의원 재보선의 평균 투표율이 대부분 40%를 밑돌거나 30% 초반 수준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유권자들의 참여가 대거 늘어난 것이다. 이번 재보선 투표율 상승에는 사상 처음으로 지난 19~20일 실시된 사전투표가 적잖은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분석돼 당장 내년 지방선거 등에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전투표율은 서울 노원병이 8.38%로 가장 높았으며 부산 영도와 충남 부여∙청양은 각각 5.93%, 5.6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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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재·보선이 새 정부 들어 처음 치러진 선거인데다 대권 주자로 꼽혔던 안 후보와 여권의 구심점으로 거론되는 김 후보 등이 정치권의 핵(核)으로 등장하게 돼 여야는 이날 투표 초반부터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무소속인 안 후보를 겨냥해 "후보는 정당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 라며 "후보에 대한 모든 평가와 책임은 궁극적으로 정당이 지는 만큼 정당과 아울러 잘 판단해 달라"고 강조하며 견제구를 날렸다.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어려운 것으로 예상되자 “선거지역 대부분이 새누리당의 불법선거로 다시 하는 선거" 라며 "국민의 자존심을 구기고 혈세를 낭비하게 해놓고 새누리당은 사과는 커녕 또다시 표를 구걸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등 야권 이상으로 청와대는 무소속 안 후보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가 새 정치를 기치로 '안철수 신당'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는데다 향후 야권발 정계개편의 축이 될 수 있어 여론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안 후보가 국회에 입성하면 박근혜 정부에 쓴 소리를 쏟아내면서 각을 세워 국정운영에 적잖은 부담이 될 수 도 있다.

청와대는 안 후보 뿐 아니라 원내대표를 지낸 김무성 후보가 5선 의원으로 활약하면서 여당 권력 지형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될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청와대 일각에선 김 전 원내대표가 대선 승리의 주역이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한 때 멀어진 적이 있고 보스 기질도 강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있다. 다만 박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이완구 후보의 여의도에 재입성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손 철기자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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