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송파나들목~강일나들목 ▲남양주나들목~퇴계원나들목 ▲일산나들목~김포나들목 ▲노오지분기점~시흥나들목 ▲학의분기점~안현분기점 등 5개 구간 64㎞를 유료화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무료 구간에 차량이 몰려 정체가 심각하고 도로별 이용자 간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지난 1999년 개통 때부터 전 구간 통행료를 받으려 했지만 도심 일부구간에는 입지여건 때문에 요금소를 설치할 수 없었다"면서 "2000년대부터 내부적으로 계속 검토해오다 스마트톨링 기술을 적용하면 요금소를 만들지 않고도 가능하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톨링이란 하이패스 장착 차량은 하이패스카드로 요금을 내고 하이패스가 없는 차량도 번호판 자동인식기술 등을 도입해 통행료를 후불로 받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기술연구가 아직 진행 중이라 도입 시기는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는 본선에 영업소가 있는 개방식으로 성남과 청계ㆍ구리ㆍ김포ㆍ시흥 등 5개 영업소에서 통행료를 받고 있으며 지난해 걷은 통행료는 약 2,000억원이다. 무료 구간을 이용하는 차량은 하루 40만대에 육박해 유료 구간 차량의 절반 수준이다. 도로공사는 한편 경차나 장애인 차량, 출퇴근 차량 등의 통행료를 할인하는 현 제도를 변경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