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하인즈 인수 직전 수상한 거래 의혹

작년 11월부터 콜옵션 계약<br>발표 직후 170만달러 이익<br>SEC, 해당 계좌 자산 동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5일(이하 현지시간)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와 브라질 투자회사 3G캐피털이 미 식품업체 하인즈를 인수하기 전날 벌어진 내부자거래와 관련해 스위스 취리히 소재 골드만삭스 계열 GS은행의 계좌 자산을 동결 조치했다.


SEC는 버크셔해서웨이와 3G캐피털의 인수 발표 전날인 지난 13일 하인즈에 대한 '매우 수상한' 콜옵션 거래가 있었다며 아직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해당 거래자를 미국 법원에 제소했다. SEC는 문제의 계좌에 대한 법원의 긴급 자산 동결 영장도 발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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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에 따르면 내부자 거래에 관여한 외부투자자는 지난해 11월부터 모두 9만달러에 콜옵션 계약을 했고 인수 사실이 발표된 직후 170만달러 이상의 이익을 냈다. 해당 계좌에서는 지난 6개월간 하인즈 관련 콜옵션 외에는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하인즈는 14일 인수 사실이 발표된 후 주가가 20% 상승하며 72.50달러를 기록했다.

SEC는 "하인즈의 인수 과정이 외부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콜옵션 거래가 이뤄진 시점이나 규모가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며 "일반에 알려지지 않은 비밀정보를 이용한 부당한 거래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SEC는 현재로서는 골드만삭스가 직접 연루된 것으로는 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SEC의 조치가 앞으로의 하인즈 인수 과정에 먹구름을 드리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NYT는 "거래자의 신원이 밝혀지면, 초점은 어떤 내부자가 (하인즈가 인수된다는) 내용을 누설할 수 있었는가로 넘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버크셔해서웨이나 3G캐피털 모두 이번 제소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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