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맥아시장 7월 개방/중소업계 대응 부심

식혜나 고추장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맥아(엿기름)가 오는 7월부터 완전수입개방될 예정에 있어 중소맥아업계에 비상이 걸렸다.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맥아의 원료가 되고 있는 보리 자체의 가격도 국산과 수입품간 상당한 격차가 있는 상황에, 보리를 원료로 해서 만들어지는 맥아마저 직접 수입될 경우 낮은 인건비를 내세운 중국산이 국내시장을 상당부분 잠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관련, 일부 수입업자들은 이미 중국산 맥아수입 채비를 끝내고 중간상인과 수요자들에게 싼 가격으로 공급할 것을 약속하는 등 시장선점에 나선 상태다. 중소맥아업계는 이미 보리 관련산업이 수요감소로 공동화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맥아마저 수입하게 되면 맥아제조업체들의 연쇄도산은 물론 농촌경제의 기반마저 흔들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보리는 대부분 보리차와 엿기름, 주식인 보리쌀 등으로 소비되고 있는데, 이중 보리쌀은 식생활의 변화로 빠른 수요감소 추세에 있어 맥아수입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자칫 보리가 가축용 사료로 밖에는 쓸모가 없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소맥아업계는 이에따라 수입업자가 맥아를 수입할 경우 맥아조합의 승인을 받도록 함으로써 물량과 가격조정이 이루어지게 하고, 만일 조합을 통하지 않고 수입할 경우 높은 관세를 부과해 국내 맥아제조업체를 보호해 줄 것을 관련기관에 적극 요청하고 나섰다.<정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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