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최창옥 교수 동아대 금속공학과(기고)

◎철강대국 발전 위해선 일관제철 부문 경쟁체제 필수21세기를 향해 진입하는 세계의 산업은 새로운 구조개혁의 단행이 요구되는 「개혁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20세기 산업의 주역인 철강산업도 적극적인 기술개발과 신규사업의 전개, 수요개척 등 21세기의 대경쟁시대를 향해 새로운 도전에 임하고 있다. 이제 아시아의 철강산업은 일본 중심의 발전단계로부터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와 중국 등의 축으로 다극화되고 있다. 한국은 90년대 들어 세계 6위의 철강대국으로 부상했으며 이제 조강기준으로 4천만톤을 생산, 세계 5위의 철강생산국이 됐다. 세계 철강수요는 6억5천만톤 정도이나 오는 2000년까지는 연간 2% 내외의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므로 앞으로 우리 제조업이 계속해서 성장하는 한 철강산업의 장래는 매우 밝다. 선진국에선 철강수요 증가세가 정체되고 있으나 아시아 국가들의 수요는 크게 늘고 있다. 따라서 아시아 국가의 철강수요에서 차지하는 지위는 크게 높아져 세계 철강무역에서 아시아가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므로 태평양 연안으로 세계 철강시장의 거점이 이동할 것이다. 이에따라 점증하는 동아시아 철강수요에 대비한 수출산업으로서의 한국 철강산업은 육성, 발전되어 국제 경쟁력제고의 핵심산업으로 성장해야 할 것이다. 더욱이 북한의 철강수요는 현재 5백만톤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 통일 이후의 수요 증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동아시아의 철강수요는 건설용 수요의 비중이 크게 높아져 전기로에 의한 제강생산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산업과 전자산업의 성장으로 박판류 및 표면처리강판 등 고급제품의 수요증가는 고로제품을 필요로 하고 있다. 따라서 고도 공업화에 필요한 고급강재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고로에 의한 고급제품의 생산 확대가 필수적이다. 전기로 제강의 비중과다는 철원인 고철의 공급부족을 초래할 뿐 아니라 전력 확보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의 전기로 방식 조강생산은 32%이나 한국은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므로 일본과 비교해 전기로 생산비율이 크게 높다. 현재 세계적으로 선철제조법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고로법은 경제적으로 대량생산에 적합하고 탈황능력이 뛰어난 장점이 있어 세계 조강생산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고로법은 열원인 코크스나 원료 등 몇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선진국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21세기형 신제철법으로 용융환원제철법을 지난 70년대부터 연구개발하고 있다. 80년대 초반부터는 고로에서 코크스공정만을 없앤 과도기적인 공법인 코렉스법과 일본의 DIOS법, 호주의 HISMELT 등이 소규모 파일럿 플랜트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상용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상업성과 경제성 면에서 고로의 중요성은 여전하다. 일부 선진국에서는 전통산업으로서 철강산업이 환경문제와 수요측면에서 사양화되고 있다고 하지만 산업 자체가 소멸되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 더욱 고급화·자동화되고 있다. 아시아 철강시장 선점의 중요성과 통일한국에 대비한 공급능력 확보의 필요성과 함께 무역수지 개선을 위한 철강산업의 구조개편 관점에서 한국이 철강대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일관제철 부문의 경쟁체제 도입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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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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