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찰 슈워즐 "감 잡았어"

내년 그린 돌풍 예고 '남아공의 우즈'<br>유럽 투어 던힐 챔피언십 12타 차 대승<br>지난주 아시아 투어선 왓슨에 11타 차 우승<br>세계랭킹 14위 껑충… 2013시즌 상금랭킹 1위 질주

찰 슈워즐

지난주 11타 차 우승, 이번주 12타 차 우승, 2개 대회 합계 49언더파….

이 정도면 남들과 다른 코스에서 경기를 했다는 평가가 나올 법하다. 2주 연속 두자리 타수 차 우승의 '불꽃타'를 휘두른 주인공은 지난 2011년 미국 마스터스토너먼트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찰 슈워즐(28ㆍ남아공)이다.

슈워즐은 16일(이하 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메일레인의 레오퍼드크리크CC(파72)에서 끝난 유럽프로골프 투어 알프레드던힐챔피언십에서 4라운드 합계 24언더파 24타의 스코어로 우승했다. 2위 크리스토퍼 그로베르그(12언더파ㆍ스웨덴)와는 무려 12타 차이다. 이는 유럽 투어 최다 타수 차 우승에 3타 모자란 기록적인 우승이다. 유럽 투어 최다 타수 차 우승 기록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공동 주관했던 2000년 US오픈(페블비치)에서 타이거 우즈(37ㆍ미국)가 세웠던 15타 차.


슈워즐의 우승이 더욱 빛을 발하는 이유는 바로 일주일 전 아시아 투어 타일랜드골프챔피언십에서도 11타 차로 우승했기 때문이다. 4라운드 합계 스코어는 25언더파 263타. 아시아 투어 대회지만 리 웨스트우드, 이시카와 료, 세르히오 가르시아, 헌터 메이헌 등 세계랭킹 상위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11타 차의 2위는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인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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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워즐은 2주 연속 기록적인 우승으로 부활을 알리며 2013년 '돌풍'을 예고했다.

주로 유럽 투어에서 활약해 낯익은 얼굴이 아니었던 슈워즐은 지난해 4월 마스터스에서 그린재킷을 차지하면서 세계 무대에 이름을 각인시켰다. 하지만 시즌 막판 복부근육 파열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올해 미국 PGA 투어에서 16개 대회에 출전해 13차례 컷을 통과했으나 US오픈 38위가 메이저 최고 성적이었을 만큼 조용했던 그가 연말에 맹타를 휘두르며 2013년을 기다리게 됐다.

2주 전 27위였던 세계랭킹은 14위로 껑충 뛰었다. 미국 PGA 투어가 '2013년 주목할 선수' 27위로 매긴 순위는 선정 시기가 늦춰졌더라면 훨씬 올라갔을 듯싶다.

180㎝, 72㎏의 체격을 갖춘 슈워즐은 2002년 프로에 데뷔해 유럽 투어에서 8승(마스터스 포함)을 거뒀다. 남아공 골프 스타 어니 엘스(43)의 골프재단 장학생으로 골프를 배웠지만 스윙은 우즈와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원사도 나이키로 우즈와 같다. 평균 300야드 언저리의 드라이버 샷과 70%에 육박하는 그린 적중률은 모두 20위 내외다. 특별한 장점은 없어 보이지만 이는 약점이 없고 일관성이 뛰어나다는 뜻이기도 하다. 평균타수 부문에서 2011년 3위(69.44타), 2012년 25위(70.71타)를 마크했다. 그는 지난해 골프매거진을 통해 "볼 없이 연습 스윙을 하면 효과가 크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경비행기 조종 면허도 가진 슈워즐이 2013시즌 고공비행을 준비하고 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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