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2015년 북미 제조업 시장서 中제친다"

중국 저임금 매력 사라지고 약달러 매력

미국이 높은 생산성과 낮은 임금 상승률 등에 힘입어 오는 2015년까지 중국을 제치고 북미지역의 제조업 시장을 다시 석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적 경영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보고서를 인용, 미국 제조업계가 2015년에는 북미 시장을 겨냥한 생산기지로서 중국에 비해 우위를 가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BCG는 두 나라 제조업에서 임금 비중의 격차가 갈수록 좁혀지고 있지만 미 제조업의 생산성은 중국에 비해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중국 제조업계 인력의 생산성은 지난 20년간 평균 10배 증가했지만 아직 미국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중국 제조업의 임금수준은 향후 5년간 매년 17%씩 오를 전망이지만 미국의 경우 연간 3%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 분야에서 임금은 전체 원가의 20~30%를 차지하기 때문에 임금 수준은 산업 경쟁력을 결정짓는 주 요소로 꼽힌다. FT는 “중국이 미국에 대한 (저임금에 따른) 가격 경쟁력을 2015년이 되면 갖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최근의 달러약세 흐름도 미 제조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국 2위의 철강회사인 뉴코의 댄 디미코 최고경영자는 “미국 회사들은 약달러 추세에 힘입어 향후 10년간 생산을 증가시킬 훌륭한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올 들어 캐터필러와 제너럴일렉트릭(GE) 등 주요 제조업체들이 미국 내 신규투자를 발표했다. BCG의 이러한 전망은 제조업 활기를 통해 미 경기의 안정적인 회복을 꾀하는 버락 오바마 정부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미국 제조업 분야는 지난 1ㆍ4분기 9.1%(연율 환산) 급성장하는 등 최근의 경기 회복세를 주도하고 있다. BCG는 그러나 미국이 지난해 간발의 차이로 중국에 내준 ‘세계 1위 제조업 국가’ 타이틀은 당분간 되찾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할 서킨 BCG 선임 파트너는 “중국은 자국 산업 및 소비시장에서의 엄청난 수요만으로도 당분간 현 위치를 지키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전세계 생산량의 19.8%를 차지, 19.4%를 점유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제조업 국가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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