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투자자들의 짙은 관망세 속에 소폭 하락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58포인트(0.29%) 떨어진 1,907.13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유럽연합(EU)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부정적’으로 낮췄다는 소식에 소폭 하락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 중 기관의 반짝 매수로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프로그램 매도와 수급 주체들의 눈치보기로 분위기 반전에는 결국 실패했다.
외국인이 182억원 사들였고 개인도 28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시도했지만 338억원을 순매도한 기관에게 밀렸다. 프로그램매매도 1,08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다만 연기금이 1,000억원 이상 순매수에 나서며 추가 하락을 막은 게 위안거리였다.
업종별로는 그 동안 급등세를 보였던 의료정밀이 4.46%나 떨어져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고, 운송장비(-1.49%)와 전기가스(-1,31%), 보험(-1.19%) 등도 1%가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섬유의복과 통신, 의약품, 기계, 증권 등은 강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8월 내수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각각 2.28%와 2.51% 하락했고 현대모비스 역시 3% 넘게 떨어졌다. 반면 현대중공업(1.07%)과 LG화학(0.16%), 신한지주(0.43%)는 상승했다.
엔씨소프트는 신작게임인 ‘길드워2’의 흥행 성공 기대감에 1.52% 상승했고 웅진홀딩스도 국민연금이 사모펀드인 MBK에 5,000억원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1.30% 올랐다. 쌍용건설은 유동성 위기설로 장중 하락하기도 했지만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3% 상승했다.
반면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재료로 급등세를 탔던 삼성카드는 차익매물이 등장하면서 0.85% 하락했고 미래산업 역시 단기 급등에 대한 우려로 6% 넘게 떨어졌다. 또 전날 20% 할인된 주가로 대규모 구주매출을 하겠다고 발표한 벽산도 7% 이상 급락했다.
거래량은 8억6,871만주, 거래대금은 4조5,124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