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속쓰린 한국인… 9명 중 1명꼴 위염증상

작년 578만명으로 4년새 15% 늘어… 올 600만명 넘을듯<br>남성 50대 중년층·여성 10~30대 젊은층서 발생률 높아


한국인 9명 중 1명꼴로 속이 쓰린 '위염' 증상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은 50대 중년층에서, 여성은 10~30대 젊은층에서 위염 발생률이 높았다.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위염과 십이지장염 환자 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501만명이던 위염 환자 수는 지난해 578만명으로 4년 새 15%가량 늘어났다. 상승세를 감안한다면 올해 위염 환자 수는 6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젊은 여성 환자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여성 위염 환자 수는 351만명으로 남성 환자 수(227만명)를 크게 앞섰다. 여성 환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0대가 31만명, 20대가 43만명, 30대가 49만명으로 10~30대 환자 수의 비율이 30%에 달했다.


반면 남성은 50대가 42만명으로 모든 연령대 중 환자 수가 가장 많았다. 이처럼 속 쓰린 젊은 여성들이 늘어나는 이유로는 아침을 거르는 등의 불규칙한 식습관과 무리한 다이어트, 스트레스 급증 등이 꼽힌다. 젊은 여성들이 중년 여성보다 병원을 적극적으로 찾는 만큼 진단율이 높은 것도 위염 환자가 많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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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균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는 "젊은 여성에 위염 환자가 많은 것은 다이어트 등으로 인한 불규칙한 식습관, 정신적 스트레스로 병원을 방문하는 횟수가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홍성수 비에비스나무병원 부원장은 "최근 불안이나 우울, 스트레스, 긴장 등이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위의 운동을 방해하기 때문에 생기는 '신경성 위염'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며 "특히 젊은 여성의 위염 비율이 높은 것은 병원을 많이 찾고 내시경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인들의 경우 만성위염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균 감염자가 많다는 점도 위염 환자가 많은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위염은 위 점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로 급성위염과 만성위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보통 위에 염증이 일시적으로 생겼다가 없어지면 급성위염으로,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위염으로 구분한다. 위염의 증상은 명치 부근의 통증, 소화불량, 복부 팽만감, 식욕부진, 구토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위염이나 위궤양을 예방하려면 지나친 음주, 흡연, 커피 등을 멀리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밤늦게 과식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도 위장건강에 좋다. 반면 너무 짠 음식이나 탄 음식은 가급적 피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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