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상생 나선 공기업] 한국전력, '한전 보증브랜드'로 중기 수출 날개 달아줘

이진락(오른쪽) 유성계전 대표와 한전 동반성장팀 관계자가 한전의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지원과제인 '과전류계전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전력

한국전력(KEPCO)은 '상생경영'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1993년 공공기관 가운데 최초로 중소기업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20년 이상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수행해온 국내 대표 공기업이다.

한전은 그간 중소기업 기술혁신과 수출시장 동반 진출 등에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최근에는 한전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이 'KEPCO 보증브랜드'를 달고 수출시장에 직접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혁신적인 상생경영 방안을 내놓고 있다.


한전은 협력기업 중 96%가 중소기업이다. 이는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곧 한전의 경쟁력임을 의미한다. 한전은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전압유지율, 세계 최저수준의 정전시간 및 전력손실율을 유지하고 있다.

한전이 최근 내놓은 상생경영 방안 가운데 눈에 띄는 부분은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를 개척해주는 부분이다.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이 어려운 이유는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기 때문인데 한전이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전은 올해부터 자체 브랜드 파워는 약하지만 기술력이 뛰어나고 수출 잠재력이 큰 중소기업 제품에 대해 'KEPCO 보증브랜드'를 제공하기로 했다. 올해 내 50개 회사를 선정해 지원하고 매년 확대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이 KEPCO라는 날개를 달고 수출시장에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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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에서 KEPCO의 인지도는 상당하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건설산업을 포함해 각종 플랜트 등 수많은 해외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한전은 실제로 각종 해외사업에 중소기업과 동반 진출해 지난해까지 총 1조2,442억원의 중소기업 수출을 견인했다. 올해부터는 중소기업이 직접 자생력을 키우는 상생경영 방안을 내놓은 셈이다.

한전은 이와 함께 올해 중소기업들의 안정적 내수기반 확보를 위해 5조원 이상의 물품ㆍ공사ㆍ용역을 중소기업에서 조달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이 한전에 납품할 때 사전등록제를 축소해 한전 납품의 문턱도 낮춘다. 현재 전력기자재는 중요도에 따라 사전에 공급사로 등록된 중소기업에 한해 한전 입찰에 참가할 수 있지만 한전은 앞으로 이 같은 사전등록품목을 25% 이상 축소할 방침이다. 실력 있는 중소기업이라면 누구나 납품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히는 것이다.

하청 구조에서 고질적인 문제인 2차 벤더에 대한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한전에서는 각종 선급금, 기성액 등 대가 지급시 100% 현금결제를 하고 있으나 1차 협력업체가 2차 이하 협력업체에 어음지급을 하는 사례는 여전히 비일비재하다.

한전은 이를 타파하기 위해 일정금액 이상 계약 체결시 2차 협력업체에 대한 현금결제 확약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별도의 어음 수령 신고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중소기업과 함께하는 상생경영을 위해 한전은 치열한 내부 경영혁신도 추진하고 있다. 한전은 올해 전기요금 4% 인상 등이 정부에서 관철된 만큼 적자를 벗어나기 위해 부족한 부분은 자구노력과 경비 절감 등으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이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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