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진행되는 재벌개혁의 중심은 재벌을 죽이자는게 아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을 찾아, 걸림돌을 제거하자는 취지다.이같은 전제아래 벌어지는 재벌정책의 핵심적인 요소중 하나가 일관성이다.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정책을 펴는게 중요하다. 아무리 취지가 좋더라도 몰아치기는 문제가 있다. 눈에 보이는 목표달성에만 치중하면 그에 따르는 부작용이 더 크다. 무엇보다 재벌개혁의 대명제인 소프트웨어 부분의 변화가 뒤따르지 않으며, 기업들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한 자발적인 노력에도 해를 끼치게 될 수 있다.
재벌정책이 캠페인성으로 흐를 경우 정작 중요한 재벌의 경영마인드는 바꿀 수 없으며, 상황논리에 좌우되지 않는 원칙을 심어주는게 중요하다.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정부가 의욕적으로 핵심사업 육성을 위해 빅딜을 추진한 결과 눈에 보이는 부채비율을 맞추는데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해당기업의 경영마인드까지 변화시키는데 성공했는지는 미지수다. 재벌들도 마찬가지다.
정부의 정책에 못이겨 따라가는게 아니라 문제점에 대해 진정으로 책임지는 자세를 갖고 일을 추진하는게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서도 필수적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