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마찰력 높여라"… 웨지 스핀 경쟁 활활

업계, 그루브 규정 변경따라 신제품 속속 선봬<br>모서리 날카롭게 깎고 그루브 수 늘리기등 묘안

타이틀리스트 '보키 SM4'

캘러웨이 '포지드'

PRGR 'iD 타입 C'

"걸면 걸립니다." 예전 이동통신업체의 광고 문구가 아니다. 골프용품 업체들이 새로운 웨지를 내놓으면서 저마다 최대의 스핀 성능을 자랑하고 있다. 골프 스코어의 70%가량이 그린과 그린 주변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웨지는 스코어 메이킹 클럽이라고 불릴 만큼 골프백 구성에서 중요한 병기다. 스핀 컨트롤은 핀 가까이 붙이기 위한 필수 요소다. 웨지의 스핀력 증대의 핵심은 볼과 클럽 페이스 사이에 발생하는 마찰력을 높이는 것이다. 마찰은 주로 그루브라고 불리는 페이스상에 가로로 나 있는 홈과 관련이 있는데 제품 개발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진다. 지난해부터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5번 아이언~웨지의 그루브 단면이 스퀘어(ㄷ자형)인 제품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등 그루브 깊이와 너비를 제한하기 시작하자 업계가 묘안을 짜내고 있는 것. 타이틀리스트의 '보키 SM4'는 더욱 정교하게 밀링 가공한 그루브를 통해 스핀 양과 샷 컨트롤 측면의 향상을 도모했다. 그루브 에지(모서리)를 기존 제품보다 날카롭게 깎아냈고 새로운 열처리 기법으로 잘 마모되지 않게 했다는 설명이다. 캘러웨이 '포지드'는 그루브를 보다 조밀하게 배치하는 방법으로 마찰력을 높였다. 대부분 제품의 그루브 수는 15~16개 정도이지만 이 제품에는 너비가 조금 좁은 22개의 홈이 패어 있다. 이는 스핀을 최대화하는 동시에 시각적으로 페이스가 더 커 보이게 함으로써 안정감을 주는 효과도 낸다. 클리브랜드의 'CG16'은 집 그루브가 특징이다. 그루브와 그루브 사이의 페이스 표면을 레이저 밀링 공법으로 거칠게 만든 것이다. 미세한 줄무늬 흠집을 반복적으로 나열해 사포와 같은 마찰 효과를 추가시켰다. 웨지로는 보기 드물게 헤드 뒷부분에 캐비티 백 형태를 가미해 스위트스폿을 넓힌 것도 특징이다. 프로기아(PRGR)의 'iD 타입 C'는 러프 등 볼이 좋지 않은 곳에 놓였을 때 대응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페이스 윗부분을 두껍게 설계해 볼이 페이스의 중ㆍ상부에 맞았을 때에도 볼과의 접촉 시간이 길어지도록 해 스핀이 줄어들지 않고 타구감도 부드러워진다. 테일러메이드 제품은 마모되기 쉬운 페이스 부분만 교체할 수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웨지 선택에 스핀 성능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페이스 하단부인 리딩에지 부분의 형태나 페이스 뒷부분의 불룩한 부분인 바운스의 형태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둥근 형태의 리딩에지와 바운스는 러프나 벙커 샷에서, 일직선 리딩에지와 작은 바운스는 짧은 풀에서의 칩샷에 적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개당 가격은 22만~27만원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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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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