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서 단순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개인투자자, 이른바 ‘슈퍼개미’가 100명을 넘어섰다.
22일 재벌닷컴이 국내 1,816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단순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개인투자자(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제외)는 103명이었다. 슈퍼개미들이 투자한 회사들은 유가증권시장 21개사, 코스닥시장 93개사 등 모두 114개사로 전체 상장사의 6.3%였다.
이 가운데 28명은 보유 지분이 10% 이상으로 최대주주와 비슷한 수준에 이르러 경영권을 위협할 정도다. 최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 원장이 회사 지분의 절반(18.57%)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함에 따라 이 회사 지분 10.8%를 보유한 2대 주주 원모씨의 행보가 관심을 끌기도 했다.
슈퍼개미의 직업을 살펴보면 전체 103명 중 46.7%에 해당하는 49명이 사업체를 운영하는 기업인이었다. 주식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개인이 38명(36.2%)으로 그 다음으로 많았다. 그밖에 가정주부가 6명(5.7%)이었고 대학교수와 교사 등 교육계 종사자가 4명(3.8%), 변호사 2명, 의사나 약사 2명, 전직 대기업 CEO 출신이 2명이었다.
슈퍼개미 중 현재 보유한 주식자산 평가액이 100억원을 넘는 주식부자는 15명에 달했다. 안철수연구소 2대주주 원 모씨의 주식 평가액은 전일 종가 기준으로 814억원이다. 안철수연구소 주가가 급등세를 보일 때는 1,000억원을 넘기기도 했다.
가정주부 박모씨와 차모씨는 코스닥 상장사 주식 468억원, 296억원을 각각 보유한 큰 손으로 나타났다. 약사인 박모씨는 192억원, 재미교포 출신 의사 김모씨는 157억원의 주식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100억대 부자는 아니지만 삼성전자 CEO 출신인 이기태 연세대 교수는 지난 7월 한 코스닥 회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54억원 규모의 주식자산을 확보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