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EU-중남미] 단일시장 모색

유럽연합(EU)과 중남미 국가들이 자유무역지대 창설 문제를 본격 논의하기 시작하는 등 새로운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있다.EU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는 26일 리우데자네이로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고 오는 11월부터 EU와 남미를 포함하는 자유무역지대의 창설을 논의키로 정식 합의했다. 양측은 28-29일 리우데자네이로에서 열리는 EU, 중남미 48개국 정상회담에서 이같은 내용의 합의문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남미공동시장에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가 정회원이며 칠레와 볼리비아가 협력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협상에서 유럽은 EU-메프코수르간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통해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줄이려는 의도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이와함께 라틴아메리카는 유럽이 단일시장으로 바뀌면서 EU 국가들과 새로운 무역질서를 창출할 필요성이 커져 자유무역지대 창설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루이스 펠리페 브라질 외무장관은 『라틴아메리카는 역사적으로 유럽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고 유럽의 서쪽지역에 해당한다』며 『유럽이 하나로 통합돼 공동시장을 형성한다면 라틴아메리카가 외톨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유럽국가들은 최근 자신들의 식민지였던 라틴아케리카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막기 위해 다각도로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라틴마메리카 국가들 사이에 불고 있는 국영기업 민영화에 유럽기업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프랑스와 포르투갈은 브라질 전력회사를 인수했고 스페인의 텔레포니카 SA는 브라질의 새로운 민영 전화회사 인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스페인의 렙솔사는 아르헨티나 국영석유회사인 YPF를 160억달러에 매입했고 엔데사는 칠레의 최대 전자회사를 20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그러나 라틴아메리카 국가간에 경제개방 속도가 서로 다르고 유럽국가내에서도 농업보조금 문제에 대한 입장이 서로 엇갈려 자유무역지대 창설 지는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유럽위원회(EC)의 마누엘 마린 부총재는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경제개방 속도와 민주화 달성 정도가 나라마다 큰 차이가 있다』며 『남미 국가와 카리브해 연안의 국가들을 같은 지역으로 간주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블럭간 관세조정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은 앞으로 2년후인 2001년에나 협상이 개시될 예정이며 오는 자유무역지대에 대한 완전한 타결은 오는 2005년이 되야 결론이 내려질 전망이다. 한편 이번 유럽, 중남미 48개국 정상회담에서는 금융위기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자본 이동에 대한 규제방안을 비롯해 마약밀매, 인권, 빈곤 문제 등이 폭 넓게 논의될 예정이다. /이형주 기자 LHJ30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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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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