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담배특집] 남성폐암환자 10명중 9명이 흡연자

지난해 타계한 최종현 SK그룹회장, 지난 연말 병상국감으로 세인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한나라당 제정구의원 그리고 미국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강타자였던 조 디마지오의 공통점은 모두 이들이 폐암으로 사망했거나 폐암환자들이다. 아울러 이들은 한결같이 체인스모커였다. 흡연이 이들을 폐암환자로 몰았던 것이다.이처럼 흡연은 폐암의 절대적 원인이라는데 의사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 97년 한 국내조사에 따르면 남자 흡연자의 폐암발생 위험은 비흡연자의 5.2배. 또 여자 흡연자의 폐암 위험은 비흡연자의 15~64배에 달한다. 특히 이 조사에 따르면 흡연기간 기준으로 볼 때 흡연기간 20년 미만자의 폐암발생 위험은 비흡연자의 2.4배, 30~39년간 흡연자는 4.7배, 40년 이상 흡연자는 7.0배로 나타났다. 장기흡연은 곧 폐암을 낳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흡연으로 인한 폐암지표 한국 남성 폐암환자의 10명중 9명은 흡연자였다. 이는 지난해 11월말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의 조사결과 나타난 것이다. 97년 한햇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3,795명의 폐암환자 중 남성은 79.3%인 3,012명. 특히 남성 폐암환자의 89.7%는 흡연자였다. 이들 폐암환자의 평균연령은 62세. 이는 흡연자들의 경우 주로 60세 전후에 폐암이 발병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폐암환자들의 주요증상은 기침이 57.2%, 객담이 40.7% 등이 었으며 전혀 증상이 없었던 경우도 7.2%나 됐다. 과연 얼마나 많은 한국인이 폐암으로 사망할까. 폐암으로 인한 우리나라 사망자는 96년 기준으로 인구 10만명당 19.4명. 이는 미국의 57명, 캐나다 50.7명, 독일의 44.4명 그리고 일본의 33.5명 보다 낮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이후 한국인의 폐암발병과 이로인한 사망자는 급증추세에 있다. 80년대 초 폐암은 전체 암의 8~9%로 위-간-자궁암에 이어 4위였다. 그러나 92~94년에는 간암을0.5~0.7%포인트 차로 누르고 2위를 차지할 만큼 늘고 있다. 증가율은 특히 여성에게서 두드러진다. 전체 암중 폐암의 비율은 남성이 82년 12.5%에서 96년 16%로 증가했으나 여성흡연은 82년 3.2%에서 96년 6%로 두배 가량이나 증가했다.★그림참조 ◇폐암조기발견 및 치료 폐암은 암 가운데 치료가 가장 어렵다. 초기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진단이 어렵기 때문. 폐암이 발생해도 초기에는 기침이나 가래, 체중감소, 가벼운 통증 등의 증상중 한 두가지 정도를 느낄 수 있을 뿐이다. 때문에 감기몸살이나 흡연자에게 흔히 있는 증세라고 생각, 쉽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장기흡연자이면서 피가 섞여 나오는 가래나 기침이 2~3주 정도 계속되면 폐암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병원을 찾는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호흡곤란과 심한 가슴통증을 느낄 때 쯤이면 병원을 찾아도 치료성공률이 매우 낮다는 것.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3%에 불과할 정도다. 간접흡연도 폐암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5월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교수팀이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흡연 남편을 둔 여성의 폐암발병률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86%나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폐암의 예방과 치료는 담배를 피지 않는 것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 장기 흡연자라도 담배를 끊으면 발병률이 대폭 낮아지는 만큼 하루빨리 금연하는 것만이 오직 최선. 폐암의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하루에 한갑씩 20년 이상 담배를 피운 사람이라면 적어도 6개월에 한번은 검진을 받아야 한다. X-레이로 가슴부위를 촬영, 적은 멍울이라도 보이면 전문병원을 찾아 정밀진단을 받아야 한다. 경험이 적은 병원에서는 폐암을 폐결핵으로 오진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전문병원에서는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기관지 내시경, 세침흡입법 등으로 정밀진단이 가능하다. ◇호흡기 단련법 인체 다른 장기와 달리 폐는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금연을 해야 한다. 흡연 대신 맑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노력하는 등 예방하는 게 최선이다. 평소 등산·조깅·수영 등 유산소운동이나 호흡운동을 꾸준히 하는게 좋다. 특히 호흡운동은 아침과 저녁 10분씩만 실시해도 호흡기계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요령은 코로 숨을 힘껏 들이마신 뒤 입을 오므린 채 소리가 날 정도로 강하게 내쉬는 것. 이때 내쉬는 시간을 들이마시는 시간의 2배 정도 길이로 한다. 폐활량을 증가시키고 폐속에 남아있는 노폐물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리고 한다. 복식호흡도 호흡기 강화에 좋다. 요령은 숨을 들이쉴 때 배를 내밀고 숨을 내쉴 때 안쪽으로 밀어넣는 동작을 천천히 반복하는 것으로 호흡근력의 70%를 차지하는 횡경막을 단련시켜 폐활량을 키울 수 있다. 폐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가만히 있는 것 보다는 가벼운 체조를 계속해주는 것이 좋다. 40분 정도 가볍게 걷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새벽 4~6시에 조깅 등 격렬한 새벽운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호흡기를 해칠 수 있다. 찬 공기로 인해 오염물질이 낮게 깔리기 때문이다.【신정섭기자】 ◇폐암은 암중에서도 가장 완치가 어렵다.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안되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폐암의 예방은 금연만이 최선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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