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는 소식에 주식시장에서 이른바 '황교안 테마주'가 떴다. 하지만 대부분의 정치인 테마주들은 뚜렷한 실체도 없이 단지 학연이나 지연 등을 이유로 수혜주로 분류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코스닥시장에서 의료기구 생산업체 솔고바이오(043100)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전일 대비 14.90%(101원) 오른 779원에 거래를 마쳤다. 방송음향 기자재업체 인터엠(017250)(14.95%)과 비철금속 기초소재 생산업체 국일신동(060480)(15.00%)도 상한가로 거래를 마감했다. 온라인 주식투자 카페에서는 이들 기업의 대표들이 황 장관과 대학 동문이라는 이유로 황교안 테마주로 꼽았다. 김서곤 솔고바이오 회장은 황 장관과 같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인켈을 창업한 고 조동식 회장의 4남인 조순구 인터엠 대표는 성대 경제학과, 김경룡 국일신동 대표는 성대 행정학과 출신이다. 실제로 3개 기업 모두 장 초반 1% 안팎의 보합세로 출발했다가 황 장관이 총리 후보자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급등하기 시작해 청와대의 최종 발표 이후 일제히 상한가로 직행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정치인 테마주의 특성상 뚜렷한 자체 상승 동력 없이 소문이나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급등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이 서울대 외교학과 동문이라는 이유로 급등했던 보광 계열의 휘닉스소재(050090)와 반 총장의 고향인 충북 음성을 사업 기반으로 하는 씨씨에스(066790) 모두 주가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