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유사 마케팅] 주유소 `복합화' 바람

이젠 주유소의 개념이 달라지고있다. 요즘 주유소에는 「서비스 스테이션(LG칼테그정유)」, 「라이프 스테이션(SK㈜)」등 주유소라고 보기엔 너무 화려한 이름이 붙어있다. 그만큼 기능이 달라졌고 정유사들의 변신노력도 대단하다.가장 최근 등장한 SK㈜의 복합화주유소는 앞으로 주유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모델로 볼 수 있다. 문을 연 지 갓 열흘이 지난 SK㈜의 복합화주유소.대구광역시 동대구 IC입구에 자리잡은 이 주유소에는 1,884평 넓이에 중형 할인점인 BS마트와 24시간 편의점, 경정비코너, 휴게소, 식당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있다. 22대가 동시에 기름을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주유소 자체의 면적이 넓고 주유기 사이에 편의점을 설치, 생활필수품을 사는데 불편함이 없다. 할인점의 역할도 크다. 인근지역에 셔틀버스까지 운행하고있어 고객 흡인력이 크다는 평. 할인점에서 물건을 사면 기름을 넣을 때와 마찬가지로 1,000원당 1점을 주고있다. 이 주유소에는 세탁편의점과 이동통신대리점까지 들어서 있다. 말 그대로 물품구입에서 각종 서비스까지 일원화돼있는 라이프 스테이션인 셈이다. LG칼텍스정유의 서비스스테이션 개념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국적으로 균형잡힌 주유소망을 근거로 현대적인 시설을 갖추고 균일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게 기본개념이다. 우선 전국 2,700여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주유소청결, 친절서비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화장실을 우선 깨끗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LG정유 특유의 서비스개념을 엿볼 수 있다. 또 LG정유 주유소와 함께 운영되는 정비전문업체 오토오아시스를 통해 차량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1분이내 신속하게 주유하기, LG스타 편의점을 연계한 「주유에서 쇼핑까지」, 주유원 한 사람이 1대의 차량을 끝까지 접대하기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유소 표준운영지침을 만들어 서비스품질의 규격화를 꾀한 점도 돋보인다는 평. LG정유 관계자는 『석유류 유통업체인 주유소를 통합유통업체로 탈바꿈시킬 수 있도록 계열 편의점인 LG스타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대정유는 종합적인 생활문화공간 개념을 도입,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서울 가양주유소의 경우 주유소안에 골프연습장을 설치, 싼 값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전국 50여개 주유소에서 이동통신과 PCS 판매처를 개설, 시중가격보다 30%가량 싸게 팔고있다. 주유소에서 각종 보험업무를 대신 처리해주는 서비스도 활발하고 수도권과 광역시의 주유소에서 소화물을 배달해주는 택배서비스까지 실시하고 있다. 쌍용정유의 경우 고객이 직접 기름을 넣고 리터당 10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셀프주유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전국 500여개 주유소에서 실시, 큰 호응을 얻고있다는 평. SK㈜ 관계자는 『주유소라면 기름을 파는 곳으로만 보고있는데 미래에는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복합생활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SK㈜의 경우 올해말까지 전국에 20여개의 복합화 주유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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