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조평통 평양접촉제한 파장] 직접적 영향 없을듯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남한인사 평양방문 제한과 접촉중지 발언은 서해 남북함정 교전사건과 관련한 북한 최초의 공식반응임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영향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이같은 분위기는 이번 교전으로 남북관계를 전면 단절시키지는 않겠다는 북한의 의도로 분석된다. 이에따라 당장 진행중인 남북경협 문제는 큰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오는 21일로 예정된 베이징(北京) 남북차관급 회담과 8월에 열리는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4자회담 등에도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17일 『현재 평양에 머물고 있는 삼성전자 대표단 16명이 남북경협 확대방안과 관련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남북경협이 꼭 평양에서만 이뤄지는게 아닌데다 3국에서의 접촉까지 제한하겠다는 이야기가 없는만큼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당분간 남한 주민의 평양방문 계획이 한건도 없기 때문에 당장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현대의 금강산 사업과 대북비료지원 사업은 예정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이번 조평통의 발표가 급증하고 있는 남북한 민간교류에 경계심을 갖고 일시적인 제동을 걸기 위한 조치며 베이징 차관급회담에서 우리측으로부터 보다 많은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협상력 제고차원의 제스처라고 분석하고 있다. 조평통 발표에 한때 긴장했던 재계도 시간이 지나가면서 사태가 호전되지 그동안 추진해오던 경협을 무리없이 추진해나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북한 조평통 선언에 대해 『남북 경협 추진에 큰 영향은 주지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은 17일들어서도 현대·삼성 등 주요 기업의 대북 경협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가장 활발한 대북사업을 하고 있는 현대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지난 16일부터 북한의 아태평화위원회측과 금강산관광 확대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는 종합토론회가 예정대로 오는 19일까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 관계자는 『김윤규(金潤圭) 현대아산회장이 참석한 북한과의 종합토론회는 조평통 성명과는 관계없이 순조롭게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협을 위해 방북단을 파견 중인 삼성 관계자도 『조평통 발언직후 북한이 「현재 평양에 체류 중인 남한 인사에 대해 예외를 인정하겠다」는 뜻을 방북단을 통해 알려왔다』며 『대표단은 예정대로 22일까지 북한에 머물면서 남북경협 확대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방북단은 북한측으로부터 상당히 호의적인 대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사태로 경협이 중단되는 사태는 결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혔다. 그러나 재계는 당장은 안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향후 대북사업과 관련, 걱정스러운 마음을 감추지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재계는 금강산사업을 포함한 기존사업은 그대로 유지되겠지만 새로운 사업을 착수하기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관계자는 『지금까지 분위기로 볼 때 민간경협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혹시 이번 사태가 경협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도 있다며 만일을 대비한 대응책을 다각도로 마련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다라 삼성은 방북단이 돌아올 때까지 북한의 진의 파악에 주력하면서 향후 경협 구상을 구체화시켜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태가 민간 경협사업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면 조사자료를 토대로 TV·VCR 등 일부 가전라인의 북한 이전과 수산물 임가공 사업 등을 빠른 시일 내에 현실화시킬 계획이다. 현대 역시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돼 있는 현대남여농구단의 방북이 다소 지연되는 등 향후 경협이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따라 현재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토론회를 통해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의 방북 등 향후 협력사업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펴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동영 기자 SONO@ 박민수 기자 MINSOO@ 고진갑 기자 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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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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