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ING생명 인수 우선협상자 전격 교체

동양생명 계열분리 반대로 인수자금 조달 차질<br>차순위 협상대상자 MBK파트너스로 재선임

ING그룹이 ING생명보험 한국법인 매각 우선협상자를 보고펀드에서 MBK파트너스로 전격 교체했다. 동양그룹이 동양생명의 계열분리를 반대하면서 인수자금 조달계획에 큰 차질을 빚자 신뢰성에 흠집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는 동양생명ㆍ보고펀드 컨소시엄에 부여했던 우선협상권리를 박탈했다. ING는 그 대신 차순위 협상대상자인 MBK파트너스에 일정 기간 동안 우선적으로 매각협상에 나설 수 있는 배타적 권한을 부여했다.

ING는 이번 매각협상 원칙으로 입찰기한에 구애 받지 않고 최고가격을 써낸 후보에게 유리한 프로그레시브 딜(경매호가 입찰) 방식을 제시했다. 동양ㆍ보고 컨소시엄은 가장 높은 인수가격(2조1,000억~2조1,500억원)을 써내 우선협상권을 부여받았었다. 그러나 우선협상자로 MBK파트너스가 재선정됨에 따라 프로그레시 딜 방식은 자연스럽게 폐기됐다.


우선협상자가 전격 교체된 것은 동양그룹이 동양생명 계열분리에 반대하면서 동양생명의 출자계획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르면 대기업 집단의 금융회사(동양생명)가 사모펀드(PEF) 주식의 30% 이상 출자하는 것을 금지한다. 이에 따라 동양생명은 동양ㆍ보고 컨소시엄이 인수하기로 한 주식 1조1,000억원 가운데 3,300억원 이상 투자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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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펀드는 이에 동양생명 주식인수 비율을 전체의 30% 미만으로 낮추는 안을 다시 제안했지만 ING는 인수구조 및 자금조달 방식이 크게 달라진 점에 신뢰를 잃고 MBK파트너스로 방향을 바꿨다.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ING생명의 지분 90% 인수에 1조5,000억~1조6,000억원을 제시한 기존 제안에서 지분 100% 인수에 1조8,000억원대의 가격을 지급하겠다는 새로운 조건을 제시했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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