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에 티타늄슬래브(POSUK Titanium) 공장을 착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공장은 포스코와 카자흐스탄 UKTMP사가 각각 지분 50%씩을 투자해 카자흐스탄 동부 우스트 카메노고르스크 지역에 지어진다. 연산 6,000톤 규모로 내년 11월말 준공될 예정이다. 이날 착공식에는 오창관 포스코 부사장과 베르디베크 사파르바예프 동카자흐스탄 주지사, UKTMP사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UKTMP사는 티타늄 슬래브 제조 원료인 티타늄스펀지를 공급하고 포스코는 카자흐스탄에서 생산한 슬래브를 국내로 들여와 포항제철소 열연 및 스테인리스공장에서 판재로 제작한 뒤 고객사에 공급하게 된다.
티타늄은 부식에 강하고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높아 화학 플랜트와 원자력 발전, 담수설비 등에 사용되며 가격도 일반 철강재보다 20배 이상 비싼 고급제품이다. 지금까지는 국내에 생산설비가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지만 앞으로 공장이 가동되면 일본과 러시아, 미국에 이어 세계 4번째로 티타늄 판재의 일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특히 원자력발전소 건설 1기당 300톤 가량의 티타늄 판재가 사용되고 있어 향후 수입대체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카자흐스탄 공장이 가동되면 일본 철강사들이 주도해 온 국내 티타늄 시장에서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가격 안정화와 납기 단축 등으로 관련산업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